남과 여의 같은 마음 다른 마음
그가 먼저 다가왔다.
먼저 연락했고, 먼저 표현했고,
사랑한다는 말도, 함께하자는 말도
언제나 그의 입에서 먼저 나왔다.
그런 그가,
어느 순간부터 멀어졌다.
처음엔 날 그렇게 좋아하던 사람이,
왜 나중엔 그렇게 쉽게 등을 돌렸을까?
그때는 궁금했다.
그는 왜 그렇게 나를 좋아했을까?
그 마음은 진심이었을까?
아니면 순간의 열정이었을까.
하버드 대학교 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감정이 강하게 시작된 관계일수록,
안정적인 애착보다 자극에 의존하는 경향이 높다."
처음의 강렬한 감정은
내가 특별해서라기보다,
그가 감정의 빈자리를 채우고 싶었기 때문일 수 있다.
그는 누군가를 좋아하고 싶었던 사람이고,
나는 그 타이밍에 있었던 사람이었을지도 모른다.
물론, 그가 느꼈던 감정은 거짓이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감정이 진짜였다고 해서,
그 사랑이 끝까지 이어질 거라는 보장은 없었다.
그는 사랑에 빠지는 데 익숙했지만,
사랑을 오래 지키는 데는 서툴렀다.
그가 나를 좋아했던 이유는
내가 특별해서일 수도 있고,
그가 외로워서였을 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가 왜 날 좋아했는가 보다,
그 사랑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남겼는가이다.
그가 왜 나를 좋아했는지를 궁금해하기보다,
그 감정을 통해 내가 어떤 나를 만났는지 돌아보는 것.
사랑받았던 순간은 분명 존재했고,
그 기억은 내게 따뜻함도, 아픔도 남겼다.
그걸로 충분하다.
누군가 나를 좋아했던 이유를 꼭 알 필요는 없다.
그저, 그 감정 속에서
내가 나를 얼마나 사랑했는지를 기억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