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릿한 꿈속의 재현 - 몽환

직접 경험하는 흐릿한 꿈

by recitect


잠들었을 때 꾸는 꿈,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무언가를 하고는 있지만 어딘가 몽롱하고, 이상하면서도 그 상황에선 의심하지 않는 흐릿한 상태.

말 그대로 ‘몽환적’이라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리는 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 소개할 ‘몽환’은, 그런 꿈속의 흐릿한 감각을 디저트로 표현한 메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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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현실처럼 느껴지지만, 그 안의 요소들은 비논리적이고 낯섭니다. ‘달콤한 꿈’이라는 말이 괜히 존재하는 게 아니죠. 꿈은 말이 되지 않는 상황조차도 그 안에서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합니다.

‘달콤한 꿈’이라는 말처럼, 현실감은 없지만 기분 좋은 흐름이 이어지는 그 느낌을 담고 싶었고, 그래서 이 디저트를 단순한 시각 연출이 아닌, 체험형 감각 구조로 설계했습니다.

손님이 직접 디저트를 마주하고 숟가락을 들었을 때, 그 동작 하나로 은은한 허브향이 퍼지며 ‘꿈의 시작’을 알리는 연출을 삽입했습니다.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가 흐려지는 순간을 맛, 향, 움직임으로 동시에 구성한 셈입니다.


풍미 구조의 중심은
상큼한 산미를 품은 케이크 베이스와 가볍게 단맛을 잡아주는 크림, 잼, 그리고 과일 요소들입니다.


무겁지 않되 기억에 남는 조합을 위해, 부드러움 속에 톡 터지는 산미와 조용히 퍼지는 단맛의 배치에 집중했습니다.

그 위에는 견과류의 거친 질감, 그리고 꿈속에서나 나올 법한 형상화된 오브제를 배치하여, 현실에선 마주할 수 없는 ‘이상한 만남’이라는 주제를 시각적으로 표현했습니다.


특히 신경 쓴 부분은 손님의 액션과 감각을 연결하는 장치입니다.

이 연출은 손님이 직접 행동할 때 향이 퍼지게 되는 구조로 작동합니다. 덕분에 후각과 감정선을 동시에 자극하며 몰입감 있는 경험을 유도할 수 있었고, 기술적인 구현 난이도는 높았지만, 감정 설계 측면에서 가장 만족도가 높은 작업이었습니다.

향과 풍미의 밸런스도 중요한 고려 요소였습니다.


허브 계열은 자칫 날카롭게 느껴지거나 화장품스러운 뉘앙스를 줄 수 있기에, 톤은 낮추고 여운은 길게 남기는 방향으로 조정했고, 여기에 잼·오일·파우더를 조화롭게 섞어 맛의 단차를 메웠습니다.



약간 사설을 곁들이자면, 사실 이 디저트는 제가 만든 메뉴 중 가장 제작 시간이 오래 걸렸고, 기술적으로도 가장 어려운 구조였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레시피 설계의 폭을 가장 넓혀준 작업이기도 했습니다.

단순히 ‘메뉴 하나 더 만들었다.’가 아니라, 제 약점이었던 디저트라는 항목의 폭을 넓혀주는 시그니처 디저트가 되었습니다.


다시 몽환으로 돌아가 이어 말씀 드리자면

꿈이란 단어는 여러 의미를 품고 있습니다. 잠잘 때 꾸는 꿈, 언젠가 이루고 싶은 것, 현실에선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르는 희망.

현실은 언제나 달콤하지 않지만, 꿈은 얼마든지 달콤할 수 있습니다. 불완전하고 말이 안 돼도 괜찮습니다.
우리는 그걸 꿈이라고 부르니까요.

오늘 소개드릴 몽환을 나중에 여러분께 선보일 날이 오면, '달콤한 꿈'같은 경험을 직접 느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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