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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의 척도

by aa

그리움에도 단위가 있다면 좋겠어


밀리미터 단위로,

당신과 나 사이 벌어진

거리의 수치를 잴 수 있다면


혹은 데시벨처럼,

내 안에서 울리는 당신의

이름 소리를 측정할 수 있다면


심지어 온도처럼

그대 없는 시간은 몇 도쯤 식어가는지

알아낼 수 있다면


나는 지금보다

조금은 덜 아플 수 있었을까


밤마다 되감는 기억의 길이,

문득 흘러드는 잔향의 농밀함,

무의식에 각인된 말투의 진폭까지


그 모든 감각을

숫자로 환산할 수 있다면

나는 이제 당신을 손에 쥘 수 있을까


하지만 그리움은 언제나

눈금 없는 저울 위에 쌓이고

나는 오늘도 무게 없는 마음 하나에 무너지곤 해


그리움도 수치로 환산할 수 있다면

나는 더는 이 모호함에 매번 휘청이지 않았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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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목, 금,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