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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이의 해안선

by aa

우리는 바다와 육지처럼

닿는 순간마다 조금씩 물러섰지


가까워질수록 서로를 잠식할까 두려워

선명한 경계를 남겼어


그 선을 넘지 못한 마음들이

모래 위에 흩어졌고,

결국 우리는 한 계절의

밀물과 썰물로 서로를 지워냈지


그래도 아직, 내 마음 어딘가엔

너라는 해안선이 안개처럼 희미하게 남아

때때로 내가 어디쯤 와 있는지를 잊게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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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목, 금,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