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죽이지는 못하는 시>
몹시 사랑해서
마림(眞林)
내가 너를 몹시 사랑한다
영원한 건 없다는 걸
믿고 싶지는 않았다
찰나 같은 시간마저
기억 속에 영원히
머물도록 한다
우리의 시간은
네 마음처럼 흘러
잊혀진 계절이 되었다
그때의 내 심장 같던 네가
내 마음속에 울린다
지나갔다고 해서
굳이 지우고 싶지는 않다
그때의 나를 잊음은
나를 잃음과 같으니까
내 글이 묵고 썩어버린 감정의 배설에서, 지평선을 거울삼은 윤슬처럼 반짝일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