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육퇴를 기원 합니다

분리수면 성공기

by 원빌리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금 6, 5살 두 아이 모두 각자 방 자기 침대에서 굿 나이트 대화 인사를 하면 알아서 잠에 든다.


나는 남편이 1순위 자녀는 2순위다.


안방에서는 부부만 사용해야 한다는 신념이 확고하다. 자녀가 되짚기가 되기 전까지만 아이 방에서 같이 잠을 잤다.


애가 잠들면 중간에 통잠 전엔 두세 번 깨서 울면 내가 다시 자녀방에 가더라도 절대로 안방에서 다 같이 자진 않았다. 당연히 안방은 패밀리침대가 아닌 퀸사이즈 침대였다.


애들 방에는 4cm 놀이 폴더매트를 두 개 깔고 재웠다. 양옆에 우리 부부가 눕고 자녀가 중간에서 잤다. 애가 어릴 땐 바로 잠들지 않아서 재우다가 우리도 같이 잠들어서 새벽에 안방에 기어가고 했다.


거실에서 낮잠을 자는 모습



우리의 자녀 수면 습관들이기에는 몇 가지 조건이 있다.


마지막 물 섭취는 수면 한 시간 전에 마무리하기

빠르면 19시 늦어도 20시에는 눕기

아무 소리도 틀지 않고 암막커튼으로 수면 환경 만들기

절대 안아서 재우지 않을 것 (토닥토닥은 ok)

새벽에 수시로 깨더라도 아이방에서 재우기


우리 애들은 둘 다 두 돌까지 통잠을 못 자서 꾀 고생 했는데. 분리수면을 중간에 멈추기엔 아까웠고 안방은 부부만 사용하고 싶어서 끝까지 밀어붙였다. 남편도 다행히 불만이 없었다.


최근 학습지를 시작하면서 20시 30분쯤에 잠자리에 들어가지만 오히려 늦게 잠자리에 들어서 그런지 거의 10분 내로 기절한다. 이렇게 일찍 잠들어주면 부부는 아파트 헬스장에서 간단하게 운동을 하고 오거나 힘들면 쉬기도 한다.


맞벌이를 하면서 제일 힘든 부분은 역시나 시간이다. 애들이 잠들어도 나는 설거지를 마무리하고 자녀 속옷을 애벌 빨래하며 분리수거도 해야 한다. 자녀가 사용한 화장실 물정리도 빼먹지 않아야 한다.


내가 집안일 대부분을 하는 이유는 남편이 혼자서 등원해 주기 때문이다. 나는 군말 없이 육아를 분담해 주는 남편이 너무 고맙다. 사랑해 남편 :D


회사에서 들었던 가장 충격적이고 기분 나쁜 말이 있다.



애는 여자가 키워야지.


물론 이 말을 하신 분은 40대 후반 외벌이다. 세대 차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갔다. 출산 육아를 하고 나서는 이런 말 정도야 그 사람 가치관이구나 하고 오래 마음에 담아두지 않고 넘어간다. 나는 남편 덕분에 경력단절이 되지 않았으며 나를 항상 지지해 준다.


나는 부모가 해야 할 역할은 정해져 있다고 생각한다. 남자는 이성적인 부분을 여자는 감성적인 부분을 가르쳐 줘야 한다.


아빠는 자녀가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서 해봐 하는 단호함이 필요하고 엄마는 자녀가 쓰러졌을 때 괜찮아? 아프겠다 하는 상냥함이 필요하다. 조부모가 있다면 무조건적인 내리사랑을 받을 수 있으니 더 좋다. (나는 조부모 도움이 어려워 둘이서만 키우고 있다.)


결국 자녀가 스스로 잠에 들 수 있었던 건 호들갑 떨지 않고 스스로 해낼 수 있다는 믿음에서 가능했다.


3살때 모습


오늘은 잠들기 전 녀에게 물어봤다.


"딸아, 너는 누구 딸이야?"

"음.. 나는! 큰 아빠 딸!"



키워봐야 소용없다.



PS-아주버님은 우리 애들에게 선물을 많이 사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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