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부: 숲의 화해와 회복
숲 가장 넓은 공터에,
작은 아이가 두 팔을 벌린 채 서 있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경외.
아이의 눈동자에는 끝없는 하늘이 담겨 있었습니다.
별빛이 가득한 밤에도,
폭풍 몰아치는 낮에도,
그는 눈을 크게 뜨고 하늘을 올려다보았습니다.
“세상은 이렇게 크구나.
나는 이 작은 숲의 한 조각일 뿐이야.”
그 목소리는 낮게 울려
숲 전체에 번져나갔습니다.
두려움 같기도,
찬란한 기쁨 같기도 한 울림이었습니다.
그 앞에서 다른 감정들은 잠시 멈춰 섰습니다.
분노는 움켜쥔 불꽃을 놓치듯 털썩 앉았습니다.
“내 불길이 이렇게 작을 줄이야…
하지만 여전히 따뜻하네.”
자만심은 탑 위에서 하늘을 올려다보다
고개를 떨구었습니다.
“내 높음도 결국 이 안에 있었구나.
나는 하늘에 닿은 줄 알았는데.”
외로움은 품 속의 별빛을 살며시 꺼내어
하늘과 나란히 비춰보았습니다.
“이 하늘은 나를 혼자 두지 않네.
별빛도, 나도, 모두 그 안에 있으니까.”
기쁨은 작은 손을 흔들며 외쳤습니다.
“봐! 우리 다 같은 하늘 아래 있잖아!
이렇게 넓으니 다 함께 있어도 괜찮아!”
경외는 잠시 숨을 고른 뒤 속삭였습니다.
“나는 작아.
하지만 작은 나도
이 끝없는 하늘의 일부라는 게 놀라워.”
그 말에 바람이 불어,
아이의 머리칼과 숲의 나뭇잎이 함께 흔들렸습니다.
그 순간, 숲 전체가 고개를 들어
같은 하늘을 바라보았습니다.
숲은 알게 되었습니다.
경외는 자신을 낮추는 감정 같지만,
그 낮춤이야말로
더 큰 세계와 이어지는 문이라는 것을.
하늘을 올려다보는 순간,
작아진 마음 속에
더 넓은 세계가 들어온다는 것을.
그리고 나는 묻습니다.
당신 안의 경외는, 지금 어떤 하늘을 바라보고 있나요?
그 하늘은 당신을 얼마나 넓혀주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