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 불빛을 나누는 아이

5부: 숲의 화해와 회복

by heyna

숲 속 작은 샘가에,
언제나 두 손에 불빛을 품은 아이가 있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사랑.

그 불빛은 크지도, 눈부시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사랑은 그 빛을 혼자 간직하지 않았습니다.
누군가 다가오면 주저 없이 손을 내밀어
자신의 불빛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가장 먼저 외로움이 조심스레 다가왔습니다.
“내 별빛은 너무 희미해… 괜찮을까?”
사랑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습니다.
“별빛은 작아도 충분해.
네 별빛이 내 불빛과 만나면,
오늘 밤은 훨씬 덜 외로울 거야.”

불안은 망설이며 속삭였습니다.
“내 모래시계는 늘 흔들려.
너의 빛도 곧 꺼져버리지 않을까?”
사랑은 웃으며 말했습니다.
“불빛은 나눌수록 꺼지지 않아.
함께 있으면 오히려 더 밝아지지.”



그 소리에 다른 감정들도 하나둘 모여들었습니다.

환희는 뛰어와 불빛을 잡아 올리며 말했습니다.
“내 빛도 잠깐뿐이지만, 오늘은 오래 기억될 것 같아!”

자만심은 망설이다가 탑에서 내려와 앉았습니다.
“내 깃털은 혼자 빛나야만 멋진 줄 알았는데,
이 불빛 옆에선 괜히 더 빛나는 것 같군.”

무기력은 그림자 담요를 살짝 들추고 중얼거렸습니다.
“따뜻해서… 일어나고 싶어졌다.”



사랑은 불빛을 하나씩 나누어 주었습니다.
불빛이 아이들 사이에서 옮겨 붙자,
숲은 금세 작은 등불들로 가득 찼습니다.
바람결에 그 불빛들이 흔들리며
별빛처럼 숲 전체가 반짝였습니다.



숲은 알게 되었습니다.

사랑은 가장 화려한 감정은 아니었지만,
그 빛을 나누는 순간마다
숲 전체가 새로운 숨을 얻는다는 것을.
사랑의 불빛은 하나에서 시작했지만,
끝내 숲을 가득 채우는 별자리가 된다는 것을.



그리고 나는 묻습니다.

당신 안의 사랑은, 지금 누구와 불빛을 나누고 있나요?
그 불빛은 얼마나 많은 이들을 비추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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