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부: 숲의 화해와 회복
숲 한가운데,
잔잔한 바람 위에 가만히 앉아 있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평온.
평온은 눈을 감고
바람의 흐름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거센 바람이 불어와도 몸을 흔들지 않았고,
숨결처럼 부드러운 바람이 스쳐도
그저 미소만 지었습니다.
“세상은 늘 움직여.
나는 그 움직임 위에 잠시 앉아 있을 뿐이야.”
다른 감정들은 평온을 신기하게 바라보았습니다.
분노는 불꽃을 움켜쥐려다
이내 손을 풀며 중얼거렸습니다.
“내 불길도 네 바람 앞에선
이상하게 잠잠해지는군.”
불안은 모래시계를 조용히 내려놓았습니다.
“시간을 재지 않아도…
이렇게 숨을 고를 수 있네.”
귀찮음은 나무 위에서 기지개를 켜며 말했습니다.
“네 고요는 내 게으름과 달라.
나는 세상을 피하지만,
너는 세상 속에서 앉아 있구나.”
기쁨은 조용히 웃으며 속삭였습니다.
“내 웃음도, 네 곁에선 더 천천히 번져.”
평온은 큰 소리로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숨을 고르고, 바람 위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고요가 숲 전체로 퍼져나갔습니다.
어수선하게 날리던 낙엽이 잦아들고,
아이들의 어지러운 마음이
차분히 내려앉았습니다.
숲은 알게 되었습니다.
평온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감정이 아니라,
모든 감정이 자기 자리를 찾게 하는
숨 고르기의 힘이라는 것을.
그리고 나는 묻습니다.
당신 안의 평온은, 지금 어떤 바람결에 앉아 있나요?
그 바람은 당신을 어디까지 데려가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