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상사 아래에서 버틸 수 있겠나요?”
요즘 애들 퇴사에는 이유가 있다.
그런 사람이 있었다
출근 첫날, 그는 환하게 인사했다 “안녕하십니까! 잘 부탁드립니다!”
하지만 누구 하나 눈을 맞추지 않았다 누구도 그를 크게 반기지 않는 듯했다
그다음 날도, 그다음 주도, 그다음 달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궁금했다 왜 아무도 말을 잘 안 걸까
그저 자기 책상에 앉아 무슨 일을 하는지
바빠서 이리저리 우왕 좌왕 하면서도
고개도 들지 않았다
하지만 아무도 먼저 말을 걸진 않았다
무슨 일부터 해야 할지 ,
상사에게 물어보면
여기 시스템 돌아가는 것 보고
자기가 할 일이 뭔지 찾아서 하라고 한다
“우리도 다 그렇게 해왔다”
자기들도 그렇게 옆에서 보고 듣고
스스로 알아서 했다고 한다.
“알아서 해야 한다”는 막연한 기대와
자율성’이라는 이름 아래 방치하는 문화
말하는 걸 귀찮아하거나, 혹은 어색해하는 상사들
특히 MZ세대와 소통에 자신 없는 경우, 말을 아예 안 하는 편을 택하고
말보다 ‘지시’만 존재하는 권위적 조직 구조로
질문은 받아주지 않고, 설명도 없이 일만 시키는 상사들
그의 상사는 말을 하지 않았다 단지 종이에 메모만 남겼다
이거 해놔 이건 왜 안 돼 있음? 내일까지
그는 대답을 하려 애썼다 “네, 알겠습니다” 하지만 별 반응이 없다.
그는 어느 순간 깨달았다 여긴 말 대신 일을 던지는 문화라는 걸
예전에 상사는 이렇게 말했다 “나도 말 안 듣고 배웠다”
그에겐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다
점심시간에도 그는 혼자였다 “신입 따로 챙길 여유 없어” 그 말만 남기고 팀은 다 같이 나갔다
회의엔 부르지도 않았다 사람들은 그를 그냥 “신입”이라 불렀다
그는 스스로 생각했다 “내가 여기서 사람 취급은 받고 있나?”
일은 착실히 해냈지만 칭찬은 없었다 오로지 더 많은 일만 돌아왔다
그렇게 48일째 되던 날
아침에 그의 자리는 깨끗이 치워져 있었고
상사의 책상 위에는 사직서 봉투만 남아있었다
누군가는 말했다 “일은 잘했는데…”
하지만 누구도 그의 이름은 기억하지 못했다
그 이후 그 사람을 봤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어떤 이는 그가 본사 인사팀 간부가 되었다는
말도 있고
어떤 이는 그가 장차 이 회사를 물려받을
사장님 아들이라는 소문만 무성했다
남아 있는 직원들은 닥쳐올 칼바람을 피하기 위해
잭상에 고개만 숙이고 있었다.
여러분은
“이런 상사 아래에서 버틸 수 있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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