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을 뒤흔든 찰나의 기적들 14화》
《내 삶을 뒤흔든 찰나의 기적들 14화》
25년을 참았고, 1년을 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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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회사를 그만둔 지
25년이 지났다.
하지만 아직도
그 회사의 냄새가 꿈에 나온다.
아침마다 올라가던 그 계단,
출근 시간 전부터 울리던 전화기 소리,
커피 한 잔 마실 여유 없이 이어지던 보고 지시.
그 모든 것이
하루하루를 갉아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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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못 했다.
아니, 말하면 나약해 보일까 봐
그저 속으로만 눌렀다.
“참자, 이 나이엔 다 그래.
이 정도는 견뎌야지.”
그게 당시엔
성실한 삶의 방식인 줄 알았다.
하지만 어느 날,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숨이 가빠지고,
목이 꽉 막히고,
눈앞이 하얘졌다.
병원에서 들은 말은
**“공황장애 초기 증상”**이었다.
그러던중 가족들을 위해 참아왔던
그 회사가 드라마처럼 폐사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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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길로 모든 직원들은 참고 참았던
회사에서 타의적으로 자연스럽게
회사에서 나올수 밖에 없었다.
갑작스러웠고, 준비도 안 됐지만
직원들은 살기 위해
또다른 막다른 다른 길로 찾아가는수 밖에 없었다.
마치 다리가 끊어진 절벽 끝에 서 있다가
용기 아닌 본능으로 뛰어내린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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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회사에 들어갔을 땐
모든 게 낯설고 어색했다.
회의 분위기, 업무 방식,
말투 하나까지도 조심스러웠다.
그런데 이상했다.
숨이 쉬어졌다.
같은 8시간인데
이곳에선
심장이 덜 뛴다.
“식사하셨어요?”
“오늘 컨디션 괜찮으세요?”
누군가의 그런 말 한마디가
내게는 약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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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을 참았고,
1년을 살아냈다.
그건 도약도 아니고 성공도 아니었다.
그저 내가 나를 살리는 일이었다.
지금도 가끔 생각한다.
“그 회사에 아직도 다니고 있었다면
나는 지금쯤 병실에 누워 있거나,
어쩌면…”
말끝은 흐려지지만
이 말은 확실하게 할 수 있다.
그때의 이직은
내 삶을 뒤흔든
분명한 기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