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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나 그냥 돈 버는 사람이에요

“요즘 뭐 하고 지내?”


오랜만에 만난 친구나 지인이 꼭 묻는 말이다.

그리고 요즘 내게 가장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기도 하다.


직장인은 아니고, 프리랜서도 딱히 아니고, 사업자는 더 아니지만…

뭔가를 해서 아주 조금 번다.
그게 전부다. 근데 요즘은 그 ‘조금’이 전부 같기도 하다.


나는 평범한 30대 직장인이었다.

이력서 한 줄을 더 채우려고 자격증 공부에 주말을 바쳤고,

회사에서 인정받기 위해 매일 야근도 마다하지 않았다.


눈 밑 다크서클을 파운데이션으로 가리고, 출근길 엘리베이터 안에서는
‘더 좋은 회사로 이직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살아도 괜찮았는데, 이상하게도 그게 ‘내 인생’ 같지는 않았다.


그러다 어느 날, 정말 어느 날이었다.

커다란 계기도 없었고, 누가 등을 떠밀지도 않았다.

근데 갑자기 '내가 진짜 돈을 벌어본적이 있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회사를 다니면서 번 돈은 내 시간과 노동력에 대한 보상이잖아?

내가 쓴 제안서로 40억 매출을 냈어도 그게 내가 번 돈은 아니지 않나?

그냥 나는 일을 했을 뿐... 돈을 번건 아닌거 같았다.




혼자 이런 생각에 사로잡혀서 내가 돈벌고 있는 방식에 대한 고민을 할때마다

'퇴근후 온라인 부업으로 300만원 벌었네' '월천만원 벌어서 퇴사했네' 이런 콘텐츠들이 자꾸 눈에 띄었다..

(내 알고리즘이 이런거만 보여준다...ㅋ)


‘내가 내 힘으로 돈을 벌어보면 어떨까?’

그 질문 하나로 시작된 나의 디지털 노마드 테스트

눈군가는 창업이냐고 묻는데... 창업도 사업도 아니다. 그냥 부업.

솔직하게 말하면 ‘생활비 한 푼이라도 내 손으로 벌어보고 싶은 마음’이었다.


당장 퇴사할 용기는 없었기 때문에 퇴근하고 하나씩 공부해봤다.

블로그 체험단, 구글 애드센스, 전자책, 유튜브, 인스타, 틱톡, 자동화 시스템 코딩까지.......

정말 회사에서 일하는것 이상으로 할일이 너무 많았다.


그래도 재밌었다.

해보고 싶은게 너무 많았서 시간이 부족했다.


사실 처음엔 나도 안믿었던거 같다.

'이 시장이 돈은 되는거 같은데, 나도 저렇게 많이 벌수 있는건가?'
난 할 수 있다고 믿고 싶었지만 믿음이 약했던거 같다

그러니 '이게 진짜 돼?'라는 질문을 하고 '실험'이라는 단어를 썼겠지.


그렇게 본격적으로 몇번에 도전을 했고

새로 시작한 방법으로 두달만에 천만원이 벌리는 달콤함을 맛보게 되었다.

그 두달이 어느순간 나를 훅! 저 위로 올려다 놨다.

근데.. 생각보다 그 위가 높지 않다.. (막상 올라와보니 별로 다르지 않은데...?)

그래서 눈이 높아졌는지...계속 부족하고 목이 마르다.


물론 아직 부족할거고 그래서 수익이 안정적인 것도 아니고, 기복도 크다.

잘되는 날도, 멘붕오는 날도 반복된다.


불안은 아주 절친처럼 매일 옆에 붙어 있었고, 매일매일 도파민에 취해 있었다.

게임도 안하고 쇼츠도 안보던 도파민 둔감녀였는데
거의 게임중독자 수준으로 계속 대시보드를 보고 있는 내가 싫을때도 있었다.


그래도 계속 해야지.

그냥 해야지. 끝까지 해야지!!
포기할 수 없다.
이건 돈의 문제가 아니라, ‘돈을 버는 나’에 대한 믿음의 문제였기 때문이다.



ChatGPT Image 2025년 6월 16일 오후 09_09_23.png


이 글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아직은 작고 불완전한 기록이지만, 분명히 ‘성장 중인 과정’이니까.


불안하고, 지치고, 때때로 외롭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고 있는 나’를 응원하기 위해서.


내가 겪는 이 감정들,

오늘 나를 괴롭혔던 걱정들,

가끔 찾아오는 작은 자부심.

이 모든게 도전하고 있는 누군가에게는 익숙한 이야기 일지도 모른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아,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라고 느낄 수 있다면 좋겠다.

그리고 나도, 이 글을 쓰며 “괜찮아, 잘하고 있어”라고 스스로를 다독여줄 수 있기를.


나는 CEO도, 인플루언서도 아니다.
그냥, 오늘도 열심히 돈을 벌기 위해 애쓰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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