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우 교수님의 '교육의 목적과 난점'과 연결하여
숭고한 희생
잊혔던 잔혹한 날
40여 년 전 계엄령이
교과서 밖으로 뛰쳐나왔다
피 끓는 검은 그림자는
목하*의 참상에
희망의 노래를 부르고
'처단', '제한', '포고'로
무장한 말들은
파멸의 춤으로 답한다
밤새 이어진 그들의 가무(歌舞)는
칠흑같이 어두운 밤길을
잔잔히 비추고 있었다
목하(目下)*
* 명사
I. (주로 ‘목하의’ 꼴로 쓰여)
1. 눈앞의 형편 아래.
예) 목하의 참상은 사람의 맘을 가진 사람으로 차마 볼 수 없을 만하니….
출처 <<송기숙, 암태도>>
부사
1. 바로 지금.
예) 목하 휴업 중.
출처 : 표준국어대사전
2024년 12월 3일 저녁 10시 30분 대통령의 계엄령이 선포가 되고, 2시간 30여분 만에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통과되었으니 그날 잠을 설친 건 당연한 일입니다.
'저는 오로지 국민 여러분만 믿고 신명을 바쳐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낼 것입니다. 저를 믿어주십시오. 감사합니다.'로 끝나는 계엄선포문은 믿기 힘드시겠지만 대통령의 진심이 담겼을 겁니다.
출처 : MHN스포츠 / MHN Sports(https://www.mhnse.com)
대한민국 헌법 제77조
① 대통령은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에 있어서 병력으로써 군사상의 필요에 응하거나 공공의 안녕질서를 유지할 필요가 있을 때에는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계엄을 선포할 수 있다.
② 계엄은 비상계엄과 경비계엄으로 한다.
③ 비상계엄이 선포된 때에는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영장제도, 언론·출판·집회·결사의 자유, 정부나 법원의 권한에 관하여 특별한 조치를 할 수 있다.
④ 계엄을 선포한 때에는 대통령은 지체없이 국회에 통고하여야 한다.
⑤ 국회가 재적의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계엄의 해제를 요구한 때에는 대통령은 이를 해제하여야 한다.
우리는 박근혜 전 대통령님 덕분에 탄핵, 윤석열 대통령(직무정지)님 덕분에 계엄령에 이은 탄핵을 눈앞에서 목격했으니, 두 분의 희생은 교육적 관점(契機敎育)에서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이러한 계기로 추상적인 개념이 교육을 통해 현실에서 어떻게 살아 숨 쉬는지, 이에 더해 배움의 실질적 가치를 깨닫게 되는 과정을 시를 통해 알리고 싶었습니다. 이론적 교육이 실제 삶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 또 앎이 삶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메시지와 함께 말이죠.
즉, 교육의 난점을 시와 연결하면서 변화하는 사회적, 정치적 환경 속에서 교육이 어떻게 적응할 것인가라는 문제를 다른 시선으로 풀어낸 것입니다. 일례로 시의 핵심인 '계엄령이 교과서 밖으로 뛰쳐나왔다'는 말은 사회의 불확실성과 혼란에 대해 교육 현장이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하지요.
요컨대, 교육이 단순히 교과서의 이론을 넘어서, 변화하는 사회적, 정치적 상황에 어떻게 대응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한다는 생각과 학생들이 사회적 책임감을 느끼고 민주적 가치와 원리를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교육의 궁극적인 목표라는 이홍우 교수의 교육 철학과 함께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계기교육(契機敎育)은 학교 교육과정에 제시되지 않은 특정 주제에 대해 이루어지는 교육으로 특정 기념일 또는 시사적인 의미를 가진 주제를 다루는 경우가 많다. [출처 위키백과: https://ko.wikipedia.org/wiki/%EA%B3%84%EA%B8%B0_%EA%B5%90%EC%9C%A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