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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쯤해보는 상상로맨스

어? 난 이미 이루어졌네?

by 지켜보는사람

엄청난 대스타 여자연예인이 길에서 잠깐 마주친 인연으로 평범한 나를 좋아하는 내용.


엄청난 대기업그룹 장녀가 평범한 직장인인 나를 좋아하는 내용.


이런 상상한번쯤은 했을것이다. 어찌보면 판타지고 또 달리 보면 가능할거같은데? 라고 생각되는 오묘한 로맨스의 세계.

로맨스장르는 이러한 판타지와 현실사이 오묘한 줄다리기를 하면서 누구나 한번즈음은 상상했던것을 보여줌으로써 대리만족을 시켜준다. 그래서 로맨스장르를 굳이 찾아보진 않지만 막상또 보게되면 그 흥미진진함에 끊지 못하고 엔딩까지 달리게되는 오묘한 매력이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유쾌한 로맨스를 좋아하지 꼭 누구 한명 영영 보내버림으로써 억지눈물 짜내는 그런 드라마나 영화는 정말 싫어한다. 그 슬픈감정을 따라가는게 너무 큰 스트레스로 오기때문이다. 그래서 대체적으로 나는 밝은 장르를 좋아하며 끝에는 그냥 혼자 은은하게 미친놈처럼 웃게되는 그런 스토리를 좋아한다. 그렇다면 은은하게 웃을수있는 그런 로맨스는 어떤게있을까? 여러가지지가 있겠지만 누군가가 나에게 로맨스장르 아무거나 하나 추천해봐 라고한다면 가감없이 바로 이걸 보라고 할것이다.



노팅힐


영화 노팅힐은 1999년도에 나온 작품이다. 현재 2025년이니까 나온지 26년이나된 굉장히 오래된 작품이다. 하지만 오래되었다뿐 최근에 한번 더봤는데 여전히 혼자 베시시 웃고있는 나자신을 발견할수있었다.

영화의 스토리는 매우간단하다.



동네 작은책방의 사장과 하필이면 그 사장이 좋아하는 세계적인 대스타 여배우와의 만남.


누구나 상상해봤을법만한 흔한 스토리중 하나다.







남자 주인공인 윌리엄 태커 (휴그랜트)




영화 노팅힐을 보며 느낀건 배우 휴그랜트의 뭔가 모르게 억울한표정과 발음이 나를 영화속으로 더욱더 몰입하게 만들었다. 만약 휴그랜트가 아닌 다른배우가 노팅힐 남자주인공이였다면 앙꼬빠진 찐빵같은 느낌일것이다. 이상하게도 나는 항상 이런 억울한감성을 가진 캐릭터가 좋다.


영화는 윌리엄태커 의 서점에 그가좋아하는 톱여배우가 방문하면서 첫만남이 시작된다.

여주인공 안나스콧(쥴리아로버츠)


쥴리아로버츠. 노팅힐을 통해서 알게된 배우인데 이쁘긴하더라. 이목구비가 시원하다는 느낌을 이 배우를 통해 처음 느껴봤다.


서점에 들어온 안나스콧을 윌리엄태커는 바로 알아보게되지만 감정을 약간은 숨기면서 안나스콧을 대하게된다. 그들은 간단한 대화를 하고난후 안나스콧은 홀연듯 사라진다.

그리고 길거리에서 음료를 사서나온 윌리엄은 모퉁이를 돌다가 안나와 부딪히며 옷에 음료를 쏟아버린다. 미안해하며 윌리엄은 안나에게 바로앞에 집이있으니 거기서 닦고 갈아입을 주겠다고한다.

속으로 '가겠냐?' 라고 생각했으나.




간다고?


마치, 내가 길가다가 얼떨결에 아이유와 부딪혀서 음료를 쏟았는데 미안합니다 하고 여기 바로앞에 집이있으니 거기서 씻고 갈아입을옷 드리겠습니다 라고말했는데 아이유가 알겠다고 말한 꼴이다.

아, 휴그랜트라서 가능한일인가... (눈물)


여기서부터 억울하게생긴 윌리엄이 어떻게 할지 흥미진진했다.

윌리엄의 집에가서 옷을갈아입은 안나에게 윌리엄은 아쉬운마음에 여러가지 티(tea)를 권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NO'였다. 그렇지 아무리 로맨스라도 절차가있는데 당장 티타임을 가지겠어? 하며 웃으면서 영화를 보았다.

로맨스는 이런과정이 재미있어서 보는것 같다. 이미 여주인공인 안나와 남주인공인 윌리엄과 이어질거라는건 영화를 보기전부터알고있다. 하지만 그 과정이 재미있기 때문에 보는게 아닐까싶다. 그렇게 떠나보내는 윌리엄을 바라보며 또 어떻게 만날지 궁금해하는 찰나 안나는 윌리엄에게 냅다 뽀뽀를 해버린다.





갑자기 뽀뽀를 한다고?



그랬다. 여기서부터 이미 로맨스판타지는 시작되는것이였다.

본디 로맨스는 이루어질수없는 판타지이기때문에 로맨스는 재미있는법이다. 하지만 이게 또 웃긴게 나한테는 이런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라는 0.0001프로의 기대감에 더 재미있게 보게된다. 나만그래? 나만그런거아니잖아요.. 그렇다고해줘..




영화 노팅힐은 감초캐릭터들 역시 톡톡히 존재감을 드러내는데 그중 최애는 스파이크와 허니 태커였다.


오른쪽스파이크, 왼쪽 허니 태커




이들의 나사빠진 행동들은 갈등구간에 윤활유를 냅다 부어버리면서 나로하여금 너무 감정에 고조되지않게끔 풀어줬다. 사실 노팅힐 극중 그리 많이 나오지않지만 나올때마다 임팩트를 줘서 주인공보다 얘네들이 더 좋았다.

노팅힐은 주인공과 그 주변인물들도 직간접적으로 보여주는데 그 흐름이 끊어지지않고 정말 자연스럽게 흘러들어와서 주인공인 윌리엄태커에게 더 몰입할수 있었던거 같기도하다.


극중 안나스콧은 말한다.


" i'm also just a girl standing in front of a boy asking him to love her "

( 난 그저 사랑해달라며 한 남자앞에 서있는 여자일 뿐이에요.)


그렇다. 톱배우던 대통령이던 그어떤 유명한 사람일지언정 사랑앞에선 그저 한사람의 여자이고 남자일뿐이다.

사랑을함에있어서 그사람의 배경을 싹 지우고 오롯히 그사람만을 보고 판단하면되는것이다. 혹시 지금 사귀고있거나 또는 사귀귀전의 썸을 타고있는분이있다면 다음에 만날때 상대방의 사회적지위나 주변배경을 싹 지우고 오롯히 그사람과 됨됨이를 바라보자. 그랬을때 그래도 좋다면 그건 뭐 결혼해야지.


말중에 그런말이있다. 집에 가난이 찾아오면 사랑은 창문열고 도망간다 라는 말이있다.

글쎄. 가난이왔다고 도망갈 사랑이였으면 애당초 사랑이아니지않았나싶기도하다. 물론 다른 복합적인 의미도있을것이다. 하지만 글귀만놓고본다면 썩 좋은 말은아니다.

다른 글에 언급했지만 나는 최저시급을 받고일하는 직장인이다. 그리고 와이프는 이런 나를 알고 만났고 결혼을 했지만 나는 하루하루가 재미있다. 이런 볼품없는 나를 만나주고 결혼한 와이프가있다는게 어찌보면 톱스타를 만나는것보다 더 어려운 확률일것이다. 이렇게보니 영화노팅힐이 판타지로맨스가아니라 현재의내가 이미 판타지로맨스를 실현중이였네? 퇴근하면 가서 냅다뛰어가서 포옹을 해야겠다.


영화 노팅힐은 극중 윌리엄태커가 살고있는 지역이름이다.




노팅힐.

대한민국 모든 연인들 그리고 부부에게 이 영화를 추천하며, 다들 자신이있는곳이 아름다운 노팅힐이 되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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