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움의 새로운 종
포스트아포칼립스의 세계관은 항상 흥미롭다. 내가 좋아하는 장르이기도하다. 세계가 멸망하고난뒤의 고요한 도시 그리고 새로운 출발과 모험은 여러방면으로 나에게 흥미를 당기게 하는 요소가 즐비하다.
하지만 매우 어두운 느낌의 포스트아포칼립스 장르는 그리 좋아하지않는다. 세계가 멸망했다는 주제 자체가 밝을순없겠지만 그래도 그사이에서 희망이보이고 인류애가 느껴지는게 좋다.
오늘 적어볼 애니메이션은 나에게 포스트아포칼립스 장르를 보여주면서 따뜻함도 느끼게 해주는 나에게 딱 맞는 애니메이션을 들고왔다. 다만 이번 애니메이션은 주인공은 로봇이다. 그리고 이 로봇에게서 따뜻함을 스크린을 통해 느낄수있었다.
애당초 나는 딥하고 다크하고 슬픈 영화자체를 좋아하지않는다. 휴머니즘이넘치고 잔잔하게 재미있는 영화를 좋아하는 장르만 찍어먹는 장르편식쟁이다.
어쨌든, 이번리뷰의 주인공인 로봇의 이름은 바로.
월E
포스터의 로봇이라고 하기엔 정사각형에 형편없게 생긴 캐릭터가 오늘의 주인공 월E다.
대략적인 스토리는 지구에서 나오는 엄청난 쓰레기와 공기오염으로 인해서 인류는 더이상 지구에서 살기가 힘들어지기 시작한다.
인류는 청소를 지속적으로 할수있는 로봇인 '월E' 를 개발하게되고 엄청난 양의 월E를 생산하여 지구를 청소하게 만들어둔다. 그리고 월E가 지구를 청소하며 정화작업을 하는동안 엄청난 규모의 우주선을 타고 지구를 떠나 우주를 배회하게된다.
그리고 지구가 다시 생명이 살수있는 상태가 되면 다시 지구로 올날을 기약하게된다.
하지만 수많은 월E들은 결국 동작을 멈추게되고 단 한개의 월E만이 남아서 지구를 청소하며 영화는 시작된다.
한대 남은 월E는 오랜세월 혼자남아 지구를 청소하면서 '자아'의 개념이 생기게되고 청소를 하면서 신기한 물건에 호기심을 가지게되는데 이런 과정들이 너무 귀엽다.
나는 픽사의 이런 감성이 너무 좋다. 엉뚱하면서 귀여운모습.
수많은 세월 혼자 청소를 하며 자아를 가지게된 로봇 월E는 자기만의 아지트를 만들고 그곳에서 살아가게되는데 그러던 어느날 지구밖으로 날라간 인류의 우주선에서 파견된 로봇이 지구로 돌아와 정찰을 하게되며 월E와 마주치게된다.
우주선에서 나온 로봇의 이름은 '이브' 이브는 최첨단 로봇으로 월E와는 판이하게 다른 세련미를 보여주게되고 월E는 그런 이브에게 매력을 느끼게되고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게된다. 월E가 느끼는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이브에게 조금조금씩 보여주게되는데 이런 과정들이 너무 귀엽고 가슴을 아련하게 만들어주며 특히 이브와 월E의 우주데이트씬은 따뜻함을 배로 느끼게 해주는 영상미와 훈훈함을 보여준다.
영화 월E에는 주인공인 월E와 이브뿐만아니라 영화 구석구석 구성지게 볼거리를 제공해주는데 이런 요소들덕분에 영화는 러닝타임동안 지루함없이 매끈하게 엔딩까지 흘러가는 느낌을 받았다.
픽사애니메이션은 영화의 주제나 말하고자하는바를 돌리지않고 직설적으로 대놓고 보여주기에 항상 볼때 머리가 편안하다.
나는 디즈니도 참 좋아했는데 요즘 디즈니가 하는 행태를 보면 정말 뒷통수 씨게 때리고싶다.
월E에서 말하는바는 뭐 간단하다.
무분별한 환경오염은 결국 인류를 죽이게될것이다.
하지만 포기하지않고 노력한다면 다시 시작할수있는 트리거는 결국엔 발동될것이며 그걸 놓치말고 잡아라
그리고 사랑과 즐거움의 감정은 인류의 위대한 유산이다.
물론 더 있겠지만 내가 월E를 보면서 느낀건 저 정도이다. 사실 저것도 억지로 짜낸거고 영화를 보는동안 그냥 재미있었고 그냥 귀여운 로봇보느라 바빴다.
영화 월E는 러닝타임동안 대사가 많이없다. 손짓발짓 그리고 로봇의 그특유의 딱딱하지만 귀여운 표정으로 우리에게 감정을 전달한다. 하지만 대사가 딱히없어도 충분히 다 알아들을수있고 월E의 감정선을 나역시 같이 공유할수있었다.
내가 일본애니메이션에 비해서 픽사나 드림웍스 또는 지금은 아니지만 예전의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이유중 하나가 표정이다. 정말 다채로운 표정덕분에 더욱도 극에 몰입할수있고 캐릭터의 심리를 같이공유할수있게되어서 좋았다. 하지만 표정이 없는 로봇에게서도 로봇의감정을 같이 느낄수있어서 더욱더 좋았던거같다.
만약 월E를 본다면 연인또는 가족과 함께 추운겨울 거실에서 도란도란 앉아서 과자를 먹으며 보는것을 감히 추천해본다.
그리고 월E는 너무귀엽다. 적은김에 한번더 봐야겠다.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