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안에 텁텁한 크레파스 냄새가 진동을 했다. 흰 도화지를 무지개빛깔로 칠하고, 몽땅 까맣게 덧칠까지 하느라 손목이 아렸다. 미술 선생님은 이제 송곳으로 긁기만 하면 밤하늘의 별처럼 빛나는 그림이 될 거라 하셨다.
그런데 아까부터 내 짝 현수는 심드렁했다. 턱을 괴고선 새카매진 내 옷소매만 뚫어져라 보고 있었다.
“야, 어차피 검게 칠할 거 뭐 하러 그 고생을 해? 나처럼 머리를 썼어야지.”
현수가 혀를 끌끌 차며 말했다. 현수 책상 위에도 검은 도화지가 놓여 있었다. 그건 까맣게 칠한 게 아니라, 원래 검은 도화지였다. 나날이 늘어가는 현수의 잔꾀가 오늘은 조금 샘이 났다. 나는 옷까지 다 버렸는데.
현수는 남는 송곳으로 쿡, 쿡, 자기 도화지만 찍어댔다. 도화지에 작은 구멍이 뚫렸다. 그러더니 이번엔 구멍 난 도화지를 접었다 폈다 부산스럽게 굴었다.
“야, 윤재민. 이것 좀 봐. 빨리빨리.”
“응?”
현수는 도화지에 난 작은 구멍에 눈동자를 갖다 대고 있었다. 그러고는 구멍 속 작은 세상을 두리번거리며 말했다.
“이렇게 보니까 꼭 시력이 좋아진 거 같잖아. 칠판 글씨도 잘 보여.”
“난 또 뭐라고. 너 눈 나빠?”
평소엔 거들떠보지도 않던 현수의 딴짓에 오늘따라 눈길이 갔다. 아마도 아린 손목 때문인 듯했다.
“응, 네 얼굴도 잘 안 보일 정도야."
도화지 안경을 쓴 현수가 내 쪽으로 고개를 홱 돌렸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어? 현수야, 근데 너…….”
“왜?”
“언제부터 눈동자가 노랬어?”
구멍 뒤로 보이는 현수의 눈동자가 꼭 어두운 밤 보름달처럼 노랬다. 짝꿍이 된 지 일주일도 넘었는데 현수 눈이 노래 보이긴 처음이다. 팔 빠지도록 색칠해서 만든 내 별빛 그림보다 오십 배는 신비로웠다.
“무슨 소리야? 내 눈이 뭐 어떻다고.”
현수가 구멍 난 도화지를 책상에 도로 내려놓았다. 나는 현수의 어깨를 잡아끌어 다시 눈을 살폈다. 황금색에 가까운 노란 눈동자였다. 어제까지만 해도 분명 현수 눈은 검은색이었는데.
“아, 윤재민! 진짜 왜 이래? 이것 좀 놔.”
현수가 내 손을 뿌리쳤다. 여전히 눈이 노랬다. 다른 친구들은 현수가 달라진 걸 전혀 눈치채지 못하는 듯했다. 내게만 그렇게 보이는 모양이었다.
학교를 마치고도 나는 현수 뒤를 좇았다. 현수 눈동자 때문만은 아니었다. 현수네 집이 우리 집 아래층이어서 가는 길이 겹칠 뿐인데, 괜히 살금살금 걷게 됐다.
현수는 집으로 곧장 가지 않고 빛바랜 벽돌 건물로 쏙 들어갔다. 지하로 탁탁 걸어 내려가는 소리가 들렸다. ‘박쥐 pc방’이라고 크게 적힌 입간판이 지하를 가리켰다. 나는 현수를 따라 박쥐 pc방으로 내려갔다.
“이야압!! 모조리 박살이다아!!”
현수 목소리였다. 노란 눈이 모니터를 뚫고 나올 태세였다. 날랜 손가락은 키보드를 연신 강타하고 있었다. 저 손가락에 맞았다가는 살점이 떨어져 나갈 거 같았다.
“아, 이것들이! 뭐냐고!”
마지막 악당을 처치하는 중요한 순간이었나 보다. ‘LOSE’ 글자가 화면에 뜨자 현수가 마우스를 휙 집어던졌다.
“에잇, 빌어먹을! 뭐야, 윤재민?”
게임에서 지고 나서야 현수는 나를 발견했다. 번뜩이는 노란 눈이 여전했다. 조금 소름이 돋았다. 나를 쳐다본 현수의 얼굴이 어쩐지 둥그레져 보였다. 날이 선 말투와 어울리지 않았다.
“아, 어쩌다 들어왔어. 근데 너 집에 안 가?”
“엄마는 나 학원 가있는 줄 알아. 비밀 지켜라.”
“그럼 집엔 언제 가는데?”
“네가 알 바야? 잔소리할 거면 집에나 가라고.”
현수는 집에 갈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다. 아무래도 현수 눈이 그렇게 된 건 모니터를 많이 본 탓 같았다.
벌써 오후 5시다. 난 수학학원에 가야 했다. 현수는 '재시작' 버튼을 누르고, 나는 pc방을 나왔다.
학원에선 수학, 국어, 영어 수업을 연달아 들었다. 엉덩이가 저릿했다. 학원을 나오는 동시에 오늘 들은 수업내용이 공기 중으로 흩어졌다. 어둑해진 길거리를 터벅터벅 걸었다. 까만 하늘에 둥근달이 반짝였다. 현수 생각이 났다.
아직도 거기에 있을까? 내 마음이 자꾸만 박쥐 pc방을 향했다.
“현수야. 너 계속 여기 있었어?”
어느새 나는 박쥐 pc방까지 들어오고야 말았다. 노란 눈이 보름달만큼 부은 현수는 그 자리에 계속 있었다.
“뭐야, 또 왔어?”
현수가 조금 신경질을 냈다. 둥그런 얼굴이 이번엔 얼룩덜룩하기까지 했다. 현수 자리에는 국물만 조금 남은 라면 컵과 소세지바 껍데기가 나뒹굴었다. 대충 끼니를 때워서 얼굴이 상했나 싶었다.
“9시가 넘었어.”
“알아.”
“집에 가야 하지 않아?”
“집에 가봐야 아무도 없어. 그리고 아직 보스를 못 잡았단 말이야.”
현수가 모니터를 가리켰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번쩍이는 갑옷을 두른 캐릭터가 웅장한 성문 앞에 서있었다. 캐릭터 머리 위로 빨간 문구가 떠올랐다.
[게임을 플레이한 지 5시간이 지났습니다. 과도한 게임 이용은 정상적인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습니다.]
현수는 경고 문구를 가뿐히 무시하고, 보스가 기다리는 성문을 박차고 들어갔다. 마침내 머리가 아홉 개 달린 보스가 등장했다. 현수는 땀방울이 차오른 손바닥을 바지에 슥 문댔다. 보스와의 결투가 시작되자 현수의 눈빛은 뜨거운 태양처럼 불타올랐다.
“내 필살기를 받아라!”
번개가 회오리바람을 타고 날아와 보스의 가슴에 꽂혔다. 옆에서 구경하던 내 속이 다 시원했다. 학교에 학원까지 10시간 넘는 수업에 머리가 지끈했는데, 번개 필살기 한 번에 정신이 번쩍 났다. 보스를 이긴 현수가 뿌듯해하며 널따란 등받이에 퍽 기대 누웠다.
“야, 윤재민. 집에 안 갈 거면 너도 해 볼래?”
현수가 은근슬쩍 물었다.
‘나도 해 볼래!’
마음속으로 외쳤다. 그러나 시간은 오후 9시 20분. 지금 집에 가지 않으면 엄마가 걱정할 게 뻔했다.
“아이템 좋은 거 나눠줄게. 그러면 30분만 해도 레벨 빨리 올릴 수 있어.”
“30분?”
그 정도쯤이야. 엄마한테 둘러댈 말이 번뜩 떠올랐다. 오답노트 정리할 게 많아서 늦어졌다고 하면 된다.
결국 난 현수 옆 자리에 앉았다. 캐릭터를 선택해 닉네임을 입력했다.
[닉네임 : 유재미]
딱히 떠오르는 이름이 없으니 내 이름에서 받침을 지웠다. 초보자 안내단계를 거쳐 본격적으로 게임에 돌입하려 할 때였다.
지-잉, 지-잉.
휴대폰 화면에 ‘엄마’가 떴다. 벌써 10시가 지나고 있었다.
“아, 망했다.”
“왜?”
“엄마한테 전화 왔어. 집에 가야 될 거 같아.”
“야, 이제 시작인데?”
현수의 노란 눈이 보름달보다 밝게 빛났다. 저기에 대고 소원이라도 빌고 싶었다. 게임을 원 없이 하게 해달라고 말이다. 하지만 내게는 현수처럼 엄마 몰래 pc방에 붙어있을 재간이 없었다.
때마침 pc방 주인아저씨가 험상궂은 얼굴로 다가왔다.
“너네 초등학생이지? 어디 보자……. 4학년, 3반, 정현수. 4학년, 3반, 윤재민. 이놈들! 10시가 다 됐다. 퍼뜩 집에 들어가라!”
아저씨는 책가방에 달린 명찰을 움켜쥐며 언성을 높였다. 현수가 샛노란 두 눈을 치켜뜨고 말했다.
“아저씨, 지금 끝내면 안 된단 말이에요! 아이템 모은 거 다 날린다고요!”
“남의 사업장 망하게 할 작정이냐? 초등학생은 10시까지야. 늦었으니 얼른 가거라!”
현수는 입을 삐죽 내밀었다. 댓 발 나온 입술이 새 부리처럼 날카로워 보였다. 노란 눈과 얼룩지고 둥그런 얼굴, 뾰족해진 입술까지……. 더 이상 내가 알던 현수가 아니었다. 조금 징그럽기까지 했다.
주인아저씨가 호통을 치고, 현수가 변해버린 와중에도 내 휴대폰은 계속 울렸다. 가슴이 콕콕대서 차마 받을 수가 없었다. 나는 결국 현수를 뒤로 하고 집으로 달렸다. 집 근처에 다다라서야 겨우 전화를 받았다.
“윤재민. 왜 이렇게 전화를 안 받아? 학원은 끝났지?”
“네, 엄마. 그게 그러니까…… 오답노트가…….”
아까 생각해 둔 변명이 뭐였더라.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덩달아 말까지 더듬게 됐다.
“재민아, 엄마 일이 덜 끝나서 오늘 많이 늦을 거야. 아빠도 오늘부터 지방 출장이거든. 걱정 말고 먼저 자. 배고프면 맛난 거 배달시켜 먹고. 알았지?”
“네? 네…….”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를 통화가 끝이 났다. 엄마 말대로 집에는 아무도 없었다. 누런빛 현관 조명만이 간신히 어둠을 밝혔다. 돌덩이 같은 책가방을 철퍽 내려놓았다. 가방을 열어보니 온통 검댕이 묻어있었다. 검은 크레파스로 칠한 도화지 때문이었다. 기껏 만든 별빛 그림이 잿빛으로 번져있었다.
‘나도 현수처럼 검은 도화지나 챙겨갈 걸…….’
내 방 컴퓨터가 보였다. 모니터에 깜빡이는 전원 표시등이 눈에 거슬렸다. 도화지 구멍으로 본 현수의 눈동자와 닮았다.
‘야, 30분만 더 하자니까?’
현수가 말을 거는 것 같다. 초보자 단계만 마치고 나왔던 게 내내 아쉬웠다. 자꾸만 손가락이 컴퓨터 전원을 향했다.
‘딱 30분만 하고 끄는 거야…….’
아까 했던 게임을 설치했다. ‘유재미’는 같은 자리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득달같이 달려드는 악당 무리들을 불화살로 쏘아댔다. 짐승들이 쓰러질 때마다 쾌감을 느꼈다. 학교나 학원 에선 느낄 수 없었던 후련함이었다. ‘유재미’의 필살기인 불 태풍이 솟구칠 때는 내 심장까지 빨려 들어가는 듯했다.
어느샌가 시계 초침이 고요를 뚫고 내 귓가에 속닥였다. 째깍째깍.
‘지금이 몇 시지……?’
가장 어둡고 시린 오전 6시 10분. 해가 뜨기 직전이다.
50 레벨이 된 ‘유재미’는 거대한 성문 앞에 서있었다. 익숙한 문구가 ‘유재미’의 머리 위에 떠올랐다.
[게임을 플레이한 지 7시간이 지났습니다. 과도한 게임 이용은 정상적인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습니다.]
경고 문구를 가뿐히 무시하고 성문을 열었다. 화면이 잠시 검어졌다. 보스의 성으로 들어가기 위한 대기 화면이었다. 컴컴한 모니터를 마주한 나는 화들짝 놀라 키보드를 냅다 밀쳤다. 노란 눈동자, 둥그런 얼굴, 얼룩덜룩한 몸, 뾰족하게 튀어나온 입술…….
부엉이였다.
검은 화면 속에 나는 성난 부엉이 한 마리가 되어있었다. 손이 파르르 떨렸다. 내 손톱은 어느새 새까맣고 날카롭게 자라 있었다. 시커먼 손톱이 박힌 쭈글쭈글한 손가락은 네 개뿐이었다. 꼭 키보드의 z, x, c, 스페이스만을 위한 손가락 같았다.
‘현수……, 현수에게 가야 해……!’
어제 본 현수도 분명 내 모습 같았다. 다행히 오늘은 토요일이라 학교에 가지 않는다. 엄마도 아직 들어오지 않았다. 나는 어설픈 날갯짓을 하며 아래층으로 날아갔다.
톡. 톡. 톡. 톡.
현수네 집 현관문을 두드렸다. 주먹이 쥐어지지 않으니 노크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평소에도 현수네 집은 자주 비어있었다. 오늘도 다르지 않았다. 그렇다면 현수가 있을 만한 곳은…… 박쥐 pc방.
여기에도 현수는 없었다. 부엉이 현수는 대체 어디로 간 걸까.
“윤재민?”
내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현수다!
“어? 정현수…….”
나는 그만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현수는 멀쩡한 사람 얼굴을 하고 있었다. 검은 눈동자, 뽀얀 피부, 얇고 기다란 입술, 날렵한 턱선. 내가 알던 정현수다.
“이 시간에 pc방? 너도 나 못지않네. 난 오늘 엄마아빠랑 놀러 가. 그동안 엄마아빠가 일하느라 못 놀러 갔는데, 오늘은 내가 좋아하는 놀이공원에 가자고 하셨어. 완전 대박이지?”
현수가 신나게 자랑을 했다. 나를 부엉이로 보는 거 같지 않았다. 어깨너머엔 현수네 부모님이 생긋 웃고 계셨다.
“저기, 현수야.”
“응?”
“나 좀 달라 보이지 않아?”
“뭐가? 그냥 피곤해 보여. 밤새 게임했냐?”
“아……, 아니. 무튼 잘 놀고 와. 좋겠다.”
“그래. 다음에 보자.”
현수가 홱 돌아 부모님께 달려갔다. 통통 튀는 걸음이 괜히 약 올랐다. 우리 엄마아빤 내가 부엉이가 됐는지도 모를 텐데.
내 방 컴퓨터는 여전히 위잉- 돌아가고 있었다. 방 안에는 눈가가 벌건 부엉이 한 마리와 ‘유재미’ 뿐이다. 나는 맥없이 의자에 풀썩 기대앉았다.
해가 뜨니 졸음이 몰려왔다. ‘유재미’가 보스 앞에 선 긴박한 순간인데도 자꾸만 눈꺼풀이 내려앉았다. 키보드에 얹어놓은 손가락이 무심코 방향키를 눌렀다. ‘유재미’가 찔끔 움직였다. 그 바람에 ‘유재미’는 잔기술 한번 써보지 못하고 보스의 칼침 한 방에 쓰러지고 말았다.
화면에 ‘LOSE’가 떴다. 나는 ‘유재미’와 함께 눈을 감았다.
“재민아, 일어나. 윤재민.”
“엄마?”
“응, 엄마가 많이 늦었지?”
정오의 따스한 햇살이 방안을 환하게 비추었다. 엄마가 내 볼을 쓰다듬었다. 엄마도 내가 부엉이로 보이지 않는 모양이다.
“엄마, 오늘은 계속 집에 있으실 거죠?”
“어쩌지……. 오늘은 저녁에 나가봐야 하거든.”
엄마의 눈썹이 여덟 팔 자가 되었다. 미안해하는 표정이다. 거기다 차마 투정을 부릴 수가 없었다.
“네…….”
“재민아. 대신 오늘 샌드위치 만들어 먹을까? 재민이가 좋아하는 햄 잔뜩 넣어서.”
엄마가 따뜻이 웃었다. 얼음장 같던 손발이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 그러잖아도 지난밤 괴물들을 때려잡느라 허기가 졌다. 엄마가 해준 샌드위치로 속을 든든히 채우고 싶었다.
“네, 좋아요!”
“하하, 그래. 그럼 재료 사러 같이 마트에 다녀오자꾸나.”
“네!”
“얼른 준비해서 나오렴.”
엄마가 방을 나서자, 게임화면에 ‘부활하기’ 버튼이 생겨났다. 10초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유재미’를 되살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마음이 수십 번은 왔다 갔다 했다.
나는 끝내 버튼을 누르지 않았다. 마음이 바뀔까 봐 컴퓨터 전원마저 꺼버렸다.
모니터는 절전 모드에 들어갔다. 꺼진 화면에 내 모습이 비쳤다. 제일 먼저 보인 건 진갈색 눈동자였다. 누런 피부와 도톰한 입술, 살이 제법 오른 다섯 손가락까지 모두 윤재민으로 돌아왔다. 어쩐지 마음이 깃털처럼 가벼웠다.
엄마는 접시에 동그란 빵을 깔았다. 그 위에 햄과 치즈, 양상추가 놓였다. 엄마가 반으로 자른 방울토마토를 내 손에 쥐어주며 양상추 위에 올려놓으라고 했다. 동그란 모양을 따라 하나씩 올리고 보니, 꼭 작은 회전목마 같았다. 마요네즈까지 뿌리면 회전목마를 휘감은 꼬마전구들이 반짝이는 기분이었다. 마지막으로 봉긋한 빵을 덮었다. 세상에 하나뿐인 엄마 표 놀이기구가 완성됐다.
“역시 엄마 샌드위치가 최고로 맛있어요!”
“하하하, 많이 먹으렴.”
나도 현수처럼 엄마와 함께 회전목마를 타고 있다. 엄마도 날 보며 다정한 미소를 짓는다. 더 이상 내 마음에 부엉이가 날아들지 않도록, 나는 소리 높여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