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관점에서, 시민이 공감하도록 ― 에바
『월간 문익환』은 시민의 관점에서, 시민이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인터뷰 인물은 늦봄문익환기념사업회 간행물, 행사에 자주 등장한 단골손님은 되도록 피하고 비운동권, 비전문가, 비종교인의 시각을 유지하려고 했다. 하지만 인터뷰 인물은 『월간 문익환』 집필진이 궁금해하는 사람이 우선이 될 수밖에 없었다.
브레인스토밍으로 각자가 궁금해하는 분야와 인물을 나열하고 활동별로 분류해서 주제가 겹치지 않게 했다. 또 성비를 비슷하게 하려고 여성을 적극적으로 발굴했다.
사업회와 친분 있는 분께는 사무국에서 먼저 인터뷰에 응할 의향이 있는지 여쭤봐 주었다. 승낙하면 인터뷰 담당이 다시 전화해서 인터뷰 내용, 시간과 장소 등을 정했다. 그때 『월간 문익환』의 취지와 활동을 간단히 소개하고 특히 봉사활동이라는 것을 강조하곤 했다. 인터뷰 사례는 없다는 뜻이다. 흔쾌히 건, 고심 끝에 건 우리 팀을 환대하고 기억을 나눠 주신 11명의 이야기꾼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인터뷰 성사율이 100%는 아니었다. 고사한 이유는 대략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1) 문익환 목사님과의 연결고리가 그리 많지 않다. 다른 분들이 더 많은 사연을 들려줄 수 있을 것이다. 2) 인터뷰를 할 만한 건강 상태가 아니다.
문익환 목사 생전에 접점이 없는 사람들이 뽑은 인물 목록은 한계가 있었다. 한신대 교수 시절의 문익환을 알고 싶었는데 구체적인 인물이 떠오르지 않았을 때는 사업회에서 인터뷰 대상을 추천해 주었다. 또 해외에 체류 중인데 잠시 한국 방문하는 분들도 연결해 주어서 모르고 놓칠 뻔한 사연들을 담을 수 있었다.
내가 아는 문익환은 기록 속에만 존재한다. 그마저도 수감 시절 기록 위주로 학습했다. 일상적인 문익환, 인간적 디테일이 느껴지는 문익환을 알고 있는 이들의 사연을 듣는 일은 새로운 조각으로 문익환 3D 퍼즐을 완성해 가는 느낌이었다.
글쓴이_에바
중심보다 주변에 눈이 가 밖으로 도는 아키비스트(기록관리자). 『월간 문익환』에서 <이웃 아카이브 탐방>과 <수장고 통신> 등을 썼다. 고치고 깨끗하게 하는 걸 좋아해서 문화재 보존 공부를 시작했다.
● 아카이브에서 『월간 문익환』 인터뷰 읽기
https://archivecenter.net/tongilhouse/archive/collection/ArchiveCollectionView.do?con_id=2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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