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살, 갓 사회에 나와 커리어에 대한 포부를 다짐할 즈음 세계적으로 <시크릿> 끌어당김의 법칙에 대한 책이 인기를 끌었다. 10대 시절 읽었던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에서 처음으로 '생각하는 대로 이루어진다'라는 말을 마음에 담게 되면서 원하는 목표를 생각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행동하려는 노력을 해왔었고, 그 결과로 내가 원하던 방향대로 대부분 만들어갈 수 있었다는 결과론적 믿음이 있었기에 <시크릿> 책 역시 끌리게 되었다. 이왕이면 해외 유학에 대한 꿈을 실현하기 위해 원서로 읽어야겠다는 생각에 <The Secret>을 구매하게 되었고, 영어 단어 공부 겸 마인드 컨트롤의 의미로 이 책을 수시로 읽게 되었다.
이 책에 자주 언급되는 철학자이자 심리학자인 Charles Hannel, 그는 100여 년 전에 이 끌어당김의 법칙에 대해서 말하고 있었다. "The predominant thought or the mental attitude is the magent, and the law is that like attracts like, consequently, the mental attitude will invariably attract such conditions as correspond to its nature." 주로 하는 생각과 정신 자세가 곧 자석처럼 그것들에 맞는 환경과 상황들에 도달하도록 끌어당긴다는 것이다. 밥 프록터와 마이크 둘리, 잭 캔필드 등 <시크릿> 책의 화자들 모두 삶에서 경험하였기에 그 끌어당김의 비밀을 동기부여 강연과 철학, 그리고 심리학 책들로 사람들에게 전하고 있었고 그러한 생각을 공동작업으로 만들어 낸 것이 <The Secret> 도서와 DVD였다.
이 책을 처음 읽었던 그때부터 지금까지 항상 마음에 담아둔 인생 모토 같은 문장이 있다.
"The law of attraction, Thoughts become things!", "끌어당김의 법칙, 생각은 현실이 된다."
이 책을 통해 끌어당김의 법칙에 대해 더 확신을 갖게 되었고, 생각한 것들이 현실로 나타난다는 것을 믿으며 20대와 30대를 보냈었다. 그리고 십여 년 후 생각은 현실이 되어 유학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오게 되었지만, 예상치 못한 번아웃의 굴레에 빠졌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2년을 발버둥을 치다 짐 정리 중에 <The Secret>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지난 17년 동안 20번 정도 읽었을까, 일 년에 책 30권도 읽지 않았던 시절이었기에 그 정도면 나에게는 인생책 No.1으로 자리하기 충분했고, 그 책을 다시 보게 되었을 때 예전의 내 모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다시 한번 삶의 의지를
혹시 이 책이 다시금 내게 잘 살아볼 기회를 줄 수 있다면, 온 마음과 행동력을 집중해 다시 한번 잘해보겠노라 회생을 갈구하며 아침마다 책을 읽었다. 몇 달 동안 총 80번 넘게 읽으면서 책은 곳곳이 헐어 떨어지게 되었고, 테이프로 페이지를 하나하나 붙이면서도 간절히 바랐다. "다시 열정과 의지가 넘쳤던 그때의 마음을 되살릴 수 있기를" 덧댄 테이프만큼 책의 두께는 더 부풀어 올랐고, 나의 마음이 얼마나 절박했는지 스스로도 보고 느끼게 되면서 조금만 더 읽어보자는 생각으로 중고서점 여러 곳을 수소문하다 책을 찾게 되었다.
이제는 영어를 배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속에 있는 의미들을 내 안에 다시 주입하기 위해 더 간절하게 읽었고, 종교는 없지만 마치 성경책처럼, 불경책처럼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읽고 또 읽었다. 그러면서 20대 사회초년생시절을 열정과 패기 넘쳤던 그때를 떠올리게 되었고 현재와 비교하며 무엇이 달라졌는지 생각하면서 현실인지를 할 수 있게 되었던 것 같다.
인생 책이라는 것은 어쩌면 그 책을 처음 접하던 그 시절의 상황과 생각, 감정들이 복합적으로 얽혀 더욱 상징적인 의미로 새겨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특정 장소를 가면 함께했던 상대와 그때의 향기, 기분이 다시 떠올라 그 시절로 돌아간 듯 느끼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어쩌면 당연한 이치인 것을 대단한 것처럼 말하는 것이 아니냐 생각할 수 있을 내용들이다. 그러나 그 생각의 범위와 의지의 정도에 따라서 자신 앞에 끌어당겨질 결과들도 달라진다는 것을 경험하고 나면 그 단순한 이치를 더 믿고 싶어질 것이다. 잠시 잊고 지내다가도 다시 목표와 의지를 상기시키고 다시 힘을 얻어 전진할 수 있는 동기부여 소스가 된다면 내 입장에서는 거부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지금과 다른 인생을 산다면
이 책을 100여 번 읽으며 새로운 삶에 대한 희망을 품게 되었고, 다 타버린 듯했던 정신과 마음에도 새로운 싹이 돋아나는 것 같았다. 그러나 소망하던 20대의 패기 넘쳤던 그 모습처럼 똑같이 살 수 없다는 것도 느끼면서 20대의 도전 정신과 열정은 반 정도 담아두고 나머지 반은 인생의 경험치가 있는 노련함과 성숙함으로 채워보기로 했다. 그리고 이제까지는 열심히 커리어를 위해 달려왔다면 제2의 삶에서는 건강과 사회공헌, 상생, 그리고 풍요로운 부까지 모두 누리면서 살아야겠다는 마음으로 'Wealth - 풍요'를 키워드로 한 'Wealthy 웰씨킴'을 만들게 되었다.
사람들은 모두 여러 가면을 쓰고 산다. '페르소나 Persona'는 그리스 어원의 ‘가면’을 나타내는 말로 ‘외적 인격’ 또는 ‘가면을 쓴 인격’을 뜻한다. 가족 안에서는 이런 모습을, 회사에서는 저런 모습을, 친구들과 함께 일 때는 더 천진난만한 모습을 그리고 연인과 함께일 때는 사랑을 아끼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사는 것처럼 우리는 때와 장소에 맞게 각기 다른 페르소나를 보여준다. 그렇다면 내 안에 어딘가에 있을 나의 다른 페르소나는 무엇일지 생각해 보았다. 나는 외국 여배우들 중에 오드리헵번을 가장 좋아한다. 깊은 호수가 빛나는 듯한 눈과 시원하게 웃는 미소는 상대에게도 그 선함이 전해지는 듯하고, 부드러운 면모 뒤에 강인한 정신력을 보여주는 듯한 그녀의 빈민국 구호 활동들을 보며 깊은 영감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녀의 이야기를 찾아보다 생을 마감하기 전 그녀가 자녀들에게 읽어주었다는 시를 보게 되었다.
"사랑스러운 눈을 갖고 싶으면 사람들에게서 좋은 점을 보아라.
아름다운 입술을 갖고 싶으면 친절한 말을 하라.
날씬한 몸매를 갖고 싶으면 너의 음식을 배고픈 사람과 나누어라.
기억하라
만약 도움이 필요하다면 너의 손을 이용하면 된다.
한 손은 너 자신을 돕는 손이고
다른 한 손은 다른 사람을 돕는 손이다."
- 오드리 헵번
내가 지향하는 삶은 무언가가 되기로 꿈을 꾸던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었다. 힘든 가정환경에서 자라는 아이들에게 교육을 지원하고 그들이 스스로 길을 만들어갈 수 있는 힘이 되어주고 싶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커리어카운슬러로서 강의와 컨설팅을 통해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에게 그들이 가는 길에 가이드가 되어주기도 했었지만 이제는 더 나아가 한결같았던 나의 생각과 이상을 끌어당겨서 현실로 만들어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아직은 오드리헵번처럼대단하게 그리고 전적으로 봉사와 헌신을 하며 살아갈 자신은 없다. 다만, 조금씩 나의 여건 속에서 할 수 있는 것을 해나가며 힘이 되어주는 사람이 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