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독 1년의 결과 총 337권 독서
기간 : 2023년 10월 1일 ~ 2024년 9월 30일(총 366일)
내역 :
1~100일 94권
101~200일 93권
201일~366일 151권
대부분의 날들은 매일 1권의 책을 읽었고, 내용이 어렵거나 나눠서 읽어야 좋을 책들은 2일~3일에 걸쳐 읽기도 했다.
웰씨킴 1일 1독 366일 337권 독서 기록
미친 듯이 독서에 매진하며 보낸 1년,
이전과 비교해 보면 나의 삶이
극에서 극으로 달렸다고 할 수 있다.
삶에 대한 이유와 의욕을 잃었던 지난날, 지독한 번아웃의 덫에 걸려 헤어 나오지 못하고, 깊이도 가늠할 수 없는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경험을 매일 지속해야만 했다.
열심히 살아왔다고 자부했던 시간들이 번아웃을 겪는 동안 무너져 내렸고,
'나는 누구인가', '삶이란 무엇인가',
'나의 쓸모와 가치는 무엇일까',
'쓰임이 없다면 살아야 할 이유는 있는가'라는 원초적 질문들에 수없이 답을 찾고자 했다.
이리 지독한 번아웃에 걸릴 줄 알았더라면 미리 나를 돌아보고 쉬어 갈 것을, 자신에게 너무 큰 기대하지 말 것을, 어쩌면 나의 욕심이 번아웃이라는 덫을 만들어 낸 것일지도 모르겠다.
세상의 끝자락에 선 기분을 어쩌면 좋을지. 사람들과의 만남을 단절한 채 홀로 버텨보겠다며 수많은 시도를 했었지만, 마음에는 그 어떤 변화도 일지 않았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이 거지 같은 기분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일까!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번아웃 극복을 위해 시도했던 여러 가지 중에서 최종적으로 선택한 방법은 독서였다. 그 이유는 자기 계발서를 읽을 때면 실패와 좌절, 고난과 고비의 순간에서 책을 통해 치유와 회복을 거쳐 성장으로 이어진 사람들의 사례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평생 해 보지 않았던 것 한 가지만 더 시도해 보고 그래도 안 된다면 미련 없이 떠나자 다짐하며 1일 1독을 시작했다.
1일 1독 = 매일 독서를 통해 생각을 정리하는 것.
노력해도 벗어날 수 없는 것이라면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이 정답이 아닐까?
아니었다.
'그래도 노력하라'가 정답이었다.
마지막 한 번, 그 한 번의 노력 뒤에 번아웃 극복이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을 마지막 시도가 없었다면 알지 못했을 것이다.
첫 시작은 가벼웠다.
한 권의 책을 매일 읽는 것이 아니라, 몇 페이지라도 3개월만 매일 책을 읽어보기로 했다. 그리고 1일 1독을 카운팅 하기 전 읽었던 그랜트 카돈의 <집착의 법칙>에서 큰 동기부여를 받았다.
카돈은 20대 초반까지 마약 중독으로 병원 치료를 받으며 인생의 패배자 취급을 받으며 살아왔다고 한다. 그런 와중에도 성공에 대해 갈망했고, 각성의 계기를 통해서 끊임없이 목표 달성을 위해 집착하며 달리다 보니 8000억의 자산가로 거듭났다고 한다. 돈을 얼마나 벌었느냐보다 그 과정에서 자신을 지킬 수 있었던 정신력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랜트 카돈은 '번아웃이란 없다'라고 말하며 목표/목적지를 잃어 방황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본인도 목표 그 이상의 목표를 설정해 두지 않아서 그것을 넘어섰을 때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방황하게 되는 경험을 했으며, 목적지를 정확히 알아야 여정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 부분을 읽는 순간 나는 띵! 하는 내 안의 울림을 느꼈다.
내가 그동안 허공에 의미 없는 발버둥을 쳤던 시간. 그 시간에 나는 새로운 목적지를 설정한 적이 없었다. 태풍과 암초로 길을 잃은 난파선처럼 어디로 갈지 모르는 망망대해에서 홀로 배회하던 그 시간. 그저 벗어나기 위해 노만 젓고 있을 것이 아니라, 나침반을 고치려는 노력을 하거나 일출과 일몰의 시간과 달이 뜨고 지는 방향, 모양을 체크하며 내가 나아가야 할 방향/목적지를 찾으려 노력했어야 했다.
그러나 나는 의미 없는 노젓기로 배는 계속 전진하고 있었지만, 계속되는 무기력과 공허함은 떨쳐낼 수 없었다. 나에게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던 목표 설정. 그러나 그것을 잊은 채 살아온 3년.
나는 두 번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은 인생 최대의 암흑기였기에 나의 정신력을 갈고닦을 수 있도록 선인들의 이야기를 듣고 배우겠다고 다짐하며 1일 1독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랜트 카돈처럼 살 수 있느냐?
아니. 나는 나대로 살아갈 것이다.
그러나 그의 경험에서 나오는 값진 스토리를 내 인생에도 반영하여 쓰러지더라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자력을 양성해 갈 것이라 다짐했다.
그 후 하루 4시간 ~8시간씩 책을 읽었고, 1~2시간씩 느낀 부분과 생각을 정리해서 블로그에 독서 인사이트를 남기면서 물기 한 줄 없이 메마르고 부정적이었던 정신에 긍정의 기운이 깃들기 시작했다.
책 속의 와닿는 문장 하나, 위로가 되는 문장 하나로 인해서 서서히 번아웃의 덫을 풀어내기 위한 마음 근육이 성장할 수 있었고, 덫에 걸린 통증을 서서히 잊고서 눈앞에 펼쳐진 현실을 보게 되었다.
어디인지도 알 수 없는 낭떠러지, 깜깜한 지하 동굴에 있다고 생각했었지만 눈을 떠보니 나는 여전히 걸을 수 있고, 볼 수 있고, 말할 수 있으며, 배울 수 있는 '나 자체'가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보려고 하지 않아서 안 보였던 것일까?
정말 나라는 사람이 없었던 것일까?
그 답은 나중에 아주 많이 시간이 흐른 뒤에 나에게 다시 질문해 보려고 한다.
그리고 지금은, 지난 1년간의 독서에 미쳐있던 시간과 그 결과로 얻어진 번아웃 극복의 현실을 오롯이 받아들이고 다시 한번 제대로 살아보기로 했다.
어디에선가 번아웃의 그늘에서 숨 막혀하며 지푸라기라도 잡으려고 애쓰시는 분들에게, 그리고 열심히 앞만 보며 살아가다 보니 자신의 발 한 치 앞에 놓인 번아웃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지나려는 분들에게, 나의 이야기를 전하려고 한다.
앞으로 종이책과 전자책으로 출간될 <번아웃 테라피>를 브런치 스토리를 통해 먼저 풀어낼 것이다.
나에게 주어진 제2의 인생은 감사한 마음으로,
그리고 기쁜 마음으로 앞으로의 날들을
더불어 같이 성장하는 데 소중하게 쓸 것이다.
그대의 따뜻한 응원과 격려로 함께해 주기를 바라며.
다음 화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