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주 소설] 뽀삐의 말 26화

뽀삐는 소박함 속에 호사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by 겨울방주

안녕하세요! 새로 오신 '사자' 지점장님과의 든든한 점심 식사, 그리고 평범한 일상 속에서 소박하고도 거대한 호사를 발견해 낸 석사강아지 뽀삐입니다!






2026년 01월 16일 금요일 날씨: 맑음 ☀


아침에 일어나 밥을 먹고 쉬다가, 글을 한 편 쓴 뒤 오늘은 혼자서 은행으로 출근했다. 도착하자마자 근무 준비를 마치고 9시 정각에 문을 열어 고객을 맞이했다. 오전 근무는 평온하게 흘러갔고, 12시 점심시간에는 새로 오신 '여자 사자 지점장님'께서 밥을 사주셔서 맛있게 먹고 13시에 복귀했다. 오후 근무 역시 별다른 일 없이 지나가 16시에 문을 닫았다. 마감 후, 외국인 손님이 통장을 해지하기 위해 내점 하셔서 그 과정을 지켜보다가 팀장님의 지시로 17시 18분경 평소보다 조금 늦은 퇴근을 했다. 곧바로 우체국에 들러 우편물을 부친 뒤 집에 돌아왔다. 깨끗하게 씻고 밥을 먹은 뒤, AI 강의를 듣고 글을 마무리하며 일기장을 펼친다. 피곤한 하루였으니 서둘러 마무리하고 쉬어야겠다.



� [석사강아지 뽀삐의 사유: 니체의 말을 빌려]


"만족이라는 이름의 사치, 진정한 에피큐리언(Epicurean)의 삶에 대하여." '에피큐리언'이라는 용어는 흔히 향락주의자나 쾌락주의자라는 부정적인 의미로 오용되곤 한다고 니체는 지적한다. 이 용어의 어원이 된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에피쿠로스는 분명 삶에서 쾌락을 추구했지만, 그가 도달한 정점은 타락이 아니라 바로 '만족'이라는 이름의 사치였다. 놀라운 것은 그 위대한 사치를 누리기 위해 필요한 조건이 그리 많지 않았다는 점이다. 니체는 에피쿠로스의 삶을 예로 들며, 아담한 정원과 그곳에 심긴 무화과나무 몇 그루, 약간의 치즈와 서너 명의 좋은 친구만 있으면 호사스러운 삶을 살기에 충분하다고 말한다. 니체의 이 말을 듣고 가만히 내 삶을 돌아보니, 나 역시 매일 엄청난 호사를 누리며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나의 생각을 담아낼 노트북, 나의 배움을 돕는 AI, 성실하게 일할 수 있는 직장, 언제나 내 편인 부모님, 캠페이너로서 활동할 수 있는 기회, 깊이 공부할 수 있는 대학원생이라는 신분, 그리고 매일 밥상에 오르는 맛있는 음식들까지... 이 모든 것이 나만의 아담한 정원이자 무화과나무가 아니겠는가. 나는 이미 충분히 호사스러운 삶을 누리고 있다. 그러니 앞으로는 일상의 모든 범사에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진정한 '에피큐리언'의 삶을 영위하려 한다.






오늘 하루 뽀삐의 일상은......


넘치는 물질의 시대에 '만족'이라는 진정한 사치의 의미를 생각하며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된 하루였습니다!



니체의 말 026: 만족이라는 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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