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조심
아이를 키우다 보면 집안 곳곳에 아이들의 흔적이 가득하다. 벗어 놓은 옷, 먹다만 초콜릿, 흘리고 다닌 음료 등 종류도 다양하다. 엄마는 꼭 범인을 묻는다.
"이거 누가 그랬지?"
아이들의 눈빛이 달라진다. 대답을 우물쭈물 한다.
엄마 : 아니, 그냥 누가 했는지 궁금해서.
아이들의 언어 파악 능력은 생각보다 뛰어나다. 마음에 들지 않는 것에만 엄마는 "누가 했어?"라고 말한다. 그 사실을 기억하는 아이들은 "이거 누가 그랬지?"라는 말이 가볍지 않다. 그냥 누가 했는지 궁금했다는 엄마의 말은 공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