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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

복식호흡

by Jellyjung

단순히 고민이 있어서 잠들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가끔은 불안감 속에서 미리 판단해 버린 부정적 사고 때문에 잠들지 못한다는 생각이다. 전공이 전공인 만큼 “어느 잠들지 못한 밤“이라는 제목을 생각했다가 단순히 하루 이틀이 아닌 몇 날 며칠을 혹은 병적으로 잠들지 못하는 환자들의 마음은 어떤 것일까를 생각해 봤다.

잠이 오지 않는 지금 나의 마음 상태를 들여다보니 불안감이 크게 와닿는다. 업무적인 실수가 있었다. 다행히 잘 정리하고 퇴근했다. 다만 왜 그런 실수를 했는지 여러 원인 분석을 해본다. 괜한 자책감 혹은 당혹감이 든다. 그러다 인지행동 치료 중 부정적 사고라는 키워드를 발견했다. 닥치지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하고 있으며 굳이 결부시키지 않아도 되는 과거의 안 좋은 기억을 끄집어내고 있다.


감정이란 참으로 다양하게 왜곡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같은 상황 속에서 어떤 마음을 갖느냐에 따라 여러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지금 느끼는 감정 속에 몰입하다 보니 가슴이 콩닥콩닥 두근 거린다. 이럴 때 자주 쓰는 기법은 깊게 호흡을 들이마시고 길게 내뱉는 복식 호흡이다. 심경의 변화를 포착하고 그 마음의 길을 따라 걷다가 마음을 고쳐먹기로 했다.


“그래, 내가 참 바빴구나! 마음의 여유를 갖고 다시 집중하라는 시그널이었나 보다”


인지행동 치료는 부정적인 사고를 인식하고 그 생각이 비합리적임을 깨닫게 하여 보다 긍정적이고 현실적인 사고로 바꿔가는 과정이라고 한다. 깊게 호흡을 한다. 마음이 한결 가볍다. 눈을 감고 편한 자세로 다시 잠을 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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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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