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번쩍, 나를 비춘다.
나는 바라지 않았는데
왜 빛은 내게로 와
내 존재를 세상에 드러내는가.
나는 그저
조용히, 사라지고 싶었는데
몰랐다.
그 빛은
나를 보기 위해 왔다는 걸.
어둠 속에 꼭꼭 숨은
나를 알아차리기 위해
꿈에서라도
만나길 바랐던
그 대상이었을까.
어젯밤,
빛 같은 꿈을 꾸었다.
무한할지도 모를 우주 속에서, 이번 생은 마음을 남기는 일을 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