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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제주 Sep 28. 2024

시는 처음 씁니다

시는 처음 써본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른다

손끝이 움직이는 대로

단어들이 흩어지고

문장들은 어딘가 엉켜버린다

그러나 그게 중요한가?


시는 늘 그렇다

정답을 요구하지 않는다

오히려 모든 질문 속에서

스스로를 잃어버리도록 부추긴다

잘못된 길로 들어서도 괜찮다

어쩌면 그 길이 진짜 길일 테니까


나는 묻지 않는다

이것이 시인가 아닌가

사는 것이 늘 질문이었듯이

시는 그저 흘러가는 순간이다

그리고 순간은

잊힘 속에서 비로소 의미를 갖는다


시가 아닌 것

그것조차도 결국 시가 될 것이다

우리는 언제나 그 경계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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