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나무가 있다
바람은 쉼 없이 스치고
햇살은 다른 곳에 더 오래 머문다
그 나무는 가만히 그 자리에 있다
다른 나무들은 자란다
그들의 잎은 빛을 받아 춤을 추고
나는 그 나무를 본다
그러나 작은 나무는 여전히
가지를 피우지 못한 채 흔들린다
나는 기다린다
흙을 어루만지며 물을 주고
하지만 뿌리는 내 뜻대로 깊어지지 않는다
기다림은 고요하지만 무겁다
밤이 오면 나는 속으로 묻는다
이 작은 나무도 하늘을 향해 자랄 수 있을까
아니면 그저 느린 것일까
나는 그 답을 알 수 없지만
여전히 기다린다
작은 나무가 언젠가
하늘을 찌를 만큼 자라날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