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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제주 Oct 06. 2024

추가요금 파티

본식 앨범 만들기

뒤늦게 결혼식 본식 사진을 셀렉하러 갔다. 그냥 사진만 고르면 되는 줄 알았는데, 추가 요금 이야기가 슬그머니 나오기 시작했다. "한 컷 추가당 3만 원입니다." 이미 촬영 및 앨범 제작 비용으로는  충분히 썼다고 생각했는데, 또 추가라니. 이쯤 되면 '추가요금 파티'가 아닌가 싶다.


남편은 추가 견적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증발해 버렸다. 역시 거절은 언제나 나의 몫이다. 마음에 드는 사진이 한두 장이 아니었지만, 한 장씩 추가할 때마다 금액이 올라가니 결국 기본 앨범만 만들고 원본 사진만 받기로 했다. 그런데, 원본 사진 구매 비용만 15만 원이라니! 이쯤 되면 '한 장 추가요'를 외치며 거리에서 호객행위를 할 것 같은 기분이다.


더 황당한 건 원본 사진을 왜 이렇게 늦게 주는 지다. 앨범이 완성된 후에야 USB에 담아서 준다는데, 도대체 왜? 그냥 원본을 바로 주면 되지 않을까? 마치 USB에 앨범의 영혼이라도 불어넣어야만 사진을 받을 수 있다는 규칙이라도 있는 걸까? 기다림마저 추가 요금처럼 느껴지는 이 상황, 결혼식은 끝났지만 끝난 게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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