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화신은 고양이: 끝내주는 모험> 이미 소원을 이루고 있을지 몰라
자신의 약함을 인정하고 살아갈 때 장화신은 고양이 '푸스'에게는 하얀 늑대가 찾아오지 않았지만 그가 자신을 '전설적인 존재, 장화 신은 고양이!'라고 선언하는 순간 대중들 사이에 칼을 휘두르고 휘파람을 불며 등장했다. 그리고 '소원의 별'이 만들어 놓은 '어둠의 숲'의 영역으로 들어가서 자신을 전설이라 칭하며 전투에 임하자 푸스에게만 하얀 늑대와 휘파람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소원의 별 지도를 만져 자신만의 영역이 만들어졌을 때도 그 안에는 하얀 늑대가 들어와 있었다. 그는 현상금 사냥꾼이 아닌 진짜 '죽음'이었다. 푸스는 자신을 전설이라 칭하며 모든 사람에게 동등하게 찾아오는 죽음 그 자체를 비웃었기 때문에, 마지막 죽음을 고통스럽게 안겨주기 위해 푸스가 두려워하는 형상으로 찾아온 것이다. 하지만 푸스는 모험을 하며 많은 것을 깨닫고 마지막 죽음을 앞둔 싸움에서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온전한, 남들과 같은 자신의 마지막 삶을 받아들이게 되어 죽음은 '언젠가 다시 찾아온다'는 말과 함께 그를 떠나게 된다. 푸스는 소원의 별에 닿기 전까지 자기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가 눈을 뜰 수 있게 해준 존재가 바로 '키티'와 '페로'였다.
다른 존재들이 가진 것을 가지지 못했지만, 다른 존재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모든 것을 가지고 있는 존재가 바로 이름 없는 강아지, 페로(스페인어로 '강아지')다. 다른 존재들이 만진 '소원의 지도'에는 험난한 길들이 표시되었다. 하지만 페로가 손댄 지도에는 '포주머니 가득 꽃밭', '느긋한 강물', '빠르고 쉬운 방법'이라고 지도에 표시된다. 어떠한 난관에 부딪치든 그는 부드러운 방법으로 길을 헤쳐나갔다.
길을 막아선 꽃밭에서는 그들을 공격하지 않고 그들이 원하는 꽃 향기를 맡으며 편안하게 지나간다. 그는 푸스와 키티에게 자신의 과거를 설명한다. 자신은 언제나 진정한 가족을 원했지만 이전의 가족들을 자신을 외딴 곳에 두고 숨바꼭질을 하려고 했다고 말이다. 하지만 그들이 자신과 돌을 큰 양말에 넣어 강에 빠뜨리자 가족을 더 이상 찾지 못해 미안했다고 말할 정도로 착한 마음씨를 가지고 있다. 이야기를 들어보면 페로가 가족이라 칭하는 자들은 페로를 버리려고 했었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키티와 푸스를 만나 행복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누군가를 믿는다는 것'에 대한 아름다움을 일깨워준다. 그리고 죽음의 소리를 듣고 두려워하는 푸스에게 또 말해준다.
"두려워하는 것은 괜찮아. 두려워한다는 것을 자신이 믿는 존재에게 말하는 것도 엄청난 힘이 될 수 있다는 걸 알아줘"
그렇게 자신이 도망쳤던 것, 자신이 지금 약하다는 것, 두려움을 느낀다는 것을 인정하고 '남들과 같이 죽음이 단 하나라는 것'을 알게 된 푸스는 죽음이 형상화된 늑대를 쓰러뜨리게 된다. 그리고 무기를 떨어뜨린 죽음에게 푸스, 자신을 벨 수 있는 죽음의 낫도 다시 그에게 돌려주며 제대로 결투를 하자고 말하게 된다. 그러자 죽음은 "난 너의 거만한 전설을, 죽음을 비웃는 너의 불멸을 짓밟으러 왔는데 이제 죽음을 받아들였구나. 너의 인생을 살아라, 장화 신은 고양이"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지게 된다.
골디락스와 곰 세 마리 가족은 역시나 가족으로 생각하는 '인간' 골디락스의 소원을 이루어주고자 소원의 별 지도를 찾으러 쫓아오게 된다. 그들이 지도를 만지자 다른 존재들과 다르게 코 앞에 '향수를 자극하는 소나무'가 나타나고 그 다음으로 소원의 별에 갈 수 있게 된다. 그렇게 그들은 따스한 집에 들어가게 되는데 그 곳은 고아인 '골디락스'와 곰 세 마리 가족이 처음으로 만나게 된 그들의 집이었다. 엄마 곰이
"소원을 이루면 우리는 거물급 범죄 조직을 넘어 거물급 범죄 가족이 되는거야!"
이 말을 하는 순간 지도는 지워지고 문구가 남는다.
"소원을 찾고 싶다면 너의 시선을 돌려봐. 너가 찾는 것이 바로 눈 앞에 있을지도 몰라."
골디락스는 '자신의 인간 가족'을 원했다. 그녀가 어릴 때 끌어안고 있었던 책의 가족 그림 속 아이에게도 자신처럼 그려서 가족을 얻기를 기대하고 잠을 청했다. 그런데 그 집은 세 마리 곰의 집이지만 골디락스를 귀여워한 엄마와 아빠 곰은 그녀를 가족으로 받아들인다. 이것은 이 '가족'이 페로를 납치하면서 진정으로 자각하게 된다. 페로는 납치 당한 상태에서 골디락스와 아이 곰이 싸우는 것을 본다. 그들은 서로를 엄청 까는 것 같지만 츤츤거리며 서로를 아끼는 모습을 보고 말한다.
"나도 언제나 이런 가족이 있으면 좋았겠지만 그러지 못했지. 같은 고아끼리 이야기해주는데 너는 고아 복권에 당첨된거야!"
그리고 이 말은 마지막 장면에서 골디락스가 소원의 순간과 가족을 선택한 후 페로에게 윙크를 하며 다시 전달해 준다.
"난 고아 복권에 당첨됐으니까(찡긋)".
그녀는 고아가 되어 그 집에 들어오는 순간 이미 소원을 이루게 된 것이다. 그녀는 그녀를 진정으로 존중해주는 곰 가족을 만나게 되었고, 곰은 진정으로 그녀를 가족으로 받아들여 그녀가 소원의 별로 '인간'가족을 얻고 싶다고 말했을 때도 그녀를 위해 소원의 별에게 닿을 수 있게 해주기 위해 앞장 섰다.
그리고 슬픈 악당인 '빅 잭 호너'는 어릴 적 경험한 '별거 아닌 것'에 의해 뒤틀린 상태로 성장해버린 존재다. 그는 어릴 때 흥한 자신 집안의 파이 공장을 위해 춤추고 노래 부르며 홍보를 했지만 옆에 마법을 가진 나무 인형 '피노키오'에게 홍보가 밀려 마법에 대한 열등감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그는 작품 중간에 '양심의 소리'인 귀뚜라미를 만나게 된다.
"나는 사랑하는 부모님이나 안정감 큰 저택을 얻지 못했어. 가게도 잘되고 있었지만 나는 결국 '마법'을 갖지 못했어."
그가 사랑을 많이 받은 가정에서 자란 부모님 밑에서 자랐다면, 그가 훌륭한 마법을 가지고 있지 않았더라도 그는 '존재 그대로'를 인정 받으며 지금과 같은 아이 모습으로 뒤틀린 어른으로 성장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렇게 '소원의 별이 보여주었던 길들'은 모두 소원을 바라는 사람들이 고통스럽게 그 길을 걷고 결국은 소원의 별을 포기하는 길이었다. 그 고통을, 그 아픔을 성장으로 승화 시킬 수 있는 존재라면 애초에 '모든 것을 이루어주는 소원의 별' 따위는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골디락스는 고아지만 아름다운 곰 세마리와 함께 '가족'을 이뤘고, 언제나 '자신을 믿어줄 수 있는 존재'를 원했던 키티는 소원의 별 모험을 통해 결혼식을 떠났던 푸스가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과 있는 그대로를 사랑해주는 페로를 만났다는 것, 그리고 아홉 개의 목숨이 없다면 자신은 전설도,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하며 원래의 자신을 찾으려다 자신은 '원래 자기 자신'이라는 것을 자각하게 된 장화 신은 고양이 '푸스'.
우리는 언제나 잃어버리기 전까지는 가지고 있는 것을 소중한 줄 모르고, 자신의 뒤를 보지 못하고 남들의 뒷 모습이나, 닿기 힘든 것을 보며 고통스러워한다. 하지만 언제나 우리는 지금 이 순간을 이룰 수 있게 해준 무한한 사랑을 통해 이루어진 존재들이라는 것을 알고 지금의 나를 사랑하며 더 멋진 나를 위해 나아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