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 아닌 나 자신을 위해 살자
대부분의 사람은 타인의 평가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과거에는 인터넷이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속한 작은 커뮤니티 안에서만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면 되었지만, 현대 사회는 SNS의 발달로 인해 전혀 모르는 사람들도 나를 평가하는 일이 빈번해졌다. 특히 이러한 평가는 때때로 나의 의도나 맥락과 상관없이 이루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내가 아주 유명한 인물이 아닌 이상, 남들은 내가 생각하는 만큼 나를 눈여겨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우리는 종종 남들의 시선과 평가에 대해 과도하게 민감해지지만, 실상은 남들이 우리에게 큰 관심을 두고 있지 않다는 것을 종종 간과한다.
몇 년 전, 나는 '나는 어떤 사람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진 적이 있었다. 나의 MBTI 유형은 ISTJ로, 이 유형은 내성적이고, 현실적이며, 계획을 철저히 세우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내 성격을 돌아보면, 남들에게 폐를 끼치는 것을 싫어하지만, 동시에 남들이 나에게 간섭하는 것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이 때문에 나는 남들보다 사무실에서 조용히 지내는 편이고, 친구나 지인을 많이 사귀려고 애쓰지 않는다.
나는 호기심이 많은 편이라 남들보다 많은 것을 경험해 보았지만, 사람들과의 교류에서는 늘 조심스러웠다. 남들 앞에서 크게 화를 내지 않으려 노력하는 편이지만, 혼자서 욱하는 경우는 많았던 것 같다. 또한, 남들과 몸을 부딪치며 하는 축구, 농구, 배구 같은 단체 스포츠는 좋아하지 않으며, 특히 남자들끼리 술을 마시며 군대나 회사 이야기를 늘어놓는 자리는 극도로 피하고 있다. 오히려 나는 차라리 여자들과 커피나 칵테일을 마시며, 새롭고 흥미로운 주제들에 대해 가볍게 수다 떠는 것을 훨씬 선호한다.
한 번은 회사 지인들에게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본 적이 있었다. 그때 내가 느꼈던 것은 그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리 큰 관심이 없다는 것이었다. 대부분의 사람은 내가 왜 그런 질문을 하는지 의아해했고, 그들의 대답도 예상과는 달랐다. 그들은 내가 업무를 비교적 깔끔하게 처리하는 편이며, 자신의 업무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기 때문에 괜찮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내 성격이나 인성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었고, 그들 또한 그 부분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결국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내가 누구인지가 아니라, 내가 그들에게 해를 끼치는지 혹은 도움이 되는지였다.
나에 대한 평가 중 한 가지 독특했던 점은 내가 취미 생활을 통해 몇 차례 TV, 신문, 잡지에 얼굴을 비춘 적이 있어서 그런지, 일부 사람들은 나를 조금 특이한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이상의 개인적 관심은 거의 없었다.
나는 영업 부서에서 일했던 경험이 있다. 영업 부서는 다른 부서에 비해 술 모임이 많았고, 친해지면 서로 호형호제하며 친분을 쌓는 경우가 많았다. 이 모임들은 대부분 친밀감을 도모하거나 흔히 말하는 '라인'을 형성하기 위해 만들어졌고, 모임에서는 자리에 없는 사람들에 대한 평가가 오갔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이 평가들이 대부분 매우 피상적이었다는 점이다. 일 잘하는지 못하는지, 술을 잘 마시는지 못 마시는지, 어느 상사와 친한지, 찍힌 사람이 있는지 정도의 얕은 평가였다. 그 이상으로 상대방의 내면에 관심을 가지려는 시도는 드물었다.
우리는 늘 남들의 시선과 평가를 의식하며 행동한다. 그래서 행동을 조심하거나, 때로는 평소의 나보다 나아 보이기 위해 과장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하지만 그러한 노력이 결과적으로 남들의 생각을 바꾸는 데 큰 영향을 주지 않으며, 그마저도 오래 지속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결국 우리가 남들의 평가에 신경을 쓰고, 그들의 시선에 맞추려 노력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을 때가 많다.
사실 남들의 시선과 평가에 시간을 들이기보다는, 차라리 그 시간에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는 것이 훨씬 유익하다. 남들의 기대에 맞추기 위해 애쓰는 대신, 나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남을 위한 삶이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한 삶, 그것이 더 가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