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선물로 엄마랑 단둘이 롯데월드 가고 싶어요

by 은나무


“영준아 이번 생일선물은 뭐 받고 싶어?”



2018년 7월 12일.

11살 생일을 맞은 영준이에게 어떤 선물을 하면 좋을까 고민을 하고 있었다.


-엄마랑 단둘이 놀이동산 가고 싶어요.

영재랑 같이 가면 재밌는 것도 못 타고 무서운 것도

못 타니까 영재 없이 엄마랑만 둘이서요…

근데 영재가 아직 어려서 안 되겠죠?

다음에 영재가 좀 더 크면 같이 가요 엄마~!!


-영준 그게 젤 하고 싶어? 생일 선물로 엄마랑

롯데월드 가는 게 받고 싶은 선물이야?


-네!! 롯데월드 영재 빼고 가고 싶어요~!!


-좋아! 영재 어린이집 보내고 너는 그날 학교 체험학습 신청서 내고 생일엔 둘이 롯데월드 가자!

아빠한테 연차 쓰고 영재랑 저녁 먹으라고 하고 늦게 까지 놀다 오자~!!


-우와~ 감사합니다~!!


영준이가 받고 싶은 선물이 엄마와 단둘이 롯데월드

가는 거라니…. 항상 다 같이 가면 영재한테 맞추느라 영준이는 항상 양보를 많이 했다.


사람 많은 주말에 다니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거의

평일에 움직이던 우리는 회사일로 바쁜 아빠대신

전업주부생활을 하던 내가 늘 아이 둘을 데리고

다닐 때였다.


그런데 영준이 마음에 늘 그런 아쉬움이 있었던가 보다.

생일인데 그 정도는 해줘야지~


이 당시 나는 가끔 이런 생각을 하곤 했다.


‘나 아무래도 미친년인가 봐, 미친 게 분명해 ‘


어느 날은 아이들에게 불을 뿜어내는 공룡처럼 화를

뿜어대다가 어떤 날은 엄마가 갑자기 왜 이렇게 친절하지 아이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도대체 종잡을 수없는 엄마의 기분 날씨는 아이들 뿐만 아니라 나 스스로도 ‘아 내가 이제는 미쳐가는구나 ‘ 할 정도로 감정의 기복이 널뛰고 있었다.


아무튼 이쯤 내 감정의 근황은 영준이가 안타까워 속이상할 때였고 잘해줘야지. 단단히 마음먹었던 때라 영준이 생일을 맞아 최대한 기분을 맞춰주고 싶었다.


7월 12일 영준이 생일 당일.

우리는 영재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롯데월드로 향했다.

나조차 영재를 떨궈놓고 오랜만에 몸도 마음도 가볍게 가는 놀이동산이 설레기까지 했다.


우린 지체 할거 없이 평소 영재 때문에 시도하지 못했던 놀이기구를 미리 짜온 순서대로 달리기 시작했다.


사실 나는 무서운걸 잘 타지 못한다.

그런데 놀이기구는 보통 짝을 지어 타기 때문에 영준이혼자 태울 수 없어서 같이 타기도 했다.


와 나 오늘 엄마노릇 잘하고 있지?

혼자 스스로 뿌듯했다.


즐거워하는 함박웃음의 아들을 볼 때마다 연신 카메라를 들고 우리의 소중한 추억을 저장했다.


영준이와 저녁 늦게 까지 열심히 놀고 퍼레이드까지

보고 롯데월드에서 나왔다.


그리고 마무리로 우리 둘의 최애 음식 즉석 떡볶이로

데이트를 마무리했다.


영준이는 이날

-엄마! 이번 생일 선물은 정말 최고였어요~!!

내년에는 에버랜드가요~~!!!!

-좋아~!! 엄마도 네가 행복해서 너무 좋다~!!


집에 돌아오니 남편과 둘째 영재는 온 집안을 장난감으로 어지럽혀 놓고 먹고 남은 식기들은 식탁과 싱크대에 널브러진 채 거실 한쪽 구석에 뻗어서 자고 있었다.


나는 다시 변신했다.

입에서 불을 뿜어내기 시작했고, 영준이는 제방에 얼른 들어가 문을 닫았다.


18년7월12일 영준이 생일날 롯데월드 데이트







keyword
이전 13화영준이의 틱장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