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마라톤 뛰겠네!

16. 금연 후 달리는 게 즐겁다

by TORQUE

7킬로미터.

오늘 태어나서 처음으로 쉬지 않고 7킬로미터를 달렸다. 지난 6월부터 러닝을 시작했다. 걷는 걸 좋아해 몇 년 간 꽤 걸었다. 그런데 유튜브에서 어떤 전문가가 이런 말을 하더라.


"걷는 건 운동이 아닙니다. 그냥 이동입니다."


충격적이다. 그동안 난 운동이랍시고 열심히 걸었는데, 그냥 열심히 이동한 거였다. 그래서 뛰기 시작했다. 러닝 전문숍에서 내 발모양과 운동량에 따른 러닝화를 맞추고 본격적으로 달렸다. 그런데 3분을 못 달린다. 숨이 꼴딱꼴딱 넘어가고, 옆구리에 있는 장기가 찢어질 것 같았다. 원래 체력은 자신 있었는데 일을 할 때 체력으로 버틴 게 아니라 정신력으로 지탱한 게 아닌가 싶다.


그래도 꾸준히 달렸다. 하지만 다리는 버티는데 폐활량이 버티지 못했다. "에~헤헤헤~허흐흐으후~" 들숨과 날숨이 너무 격정적이어서 감당이 되지 않았다. 그래도 '계속 달리면 나아지겠지'하며 무식하게 달렸다. 실제로 나아지는 듯했다. 달리는 거리와 시간이 조금씩 늘기는 했다.


담배를 3~4일 정도 피우지 않으니 달릴 때 신기하리만치 숨이 편해졌다. 그러면서 달리는 거리가 조금씩 늘기 시작했고 5킬로미터를 돌파했다. 그리고 시간이 점점 단축됐다.


더욱 고무적인 건 최대 산소 섭취량이 금연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대 산소 섭취량은 폐활량으로, 들숨에 얼마큼 많은 산소를 마시느냐를 보여준다. 산소를 많이 흡입할수록 그만큼 더 운동을 오래 할 수 있다. 삼성헬스를 맹신하는 건 아니지만, 금연 시점부터 드라마틱하게 최대 산소 섭취량이 늘고 있는 건 신기하기는 하다.



그리고 오늘 처음으로 쉬지 않고 7킬로미터를 달렸다. 숨이 차고 발바닥이 아프고 달리면서 힘에 부쳐 상체가 흔들리는 걸 느끼기는 했지만, 그래도 43분을 쉬지 않고 달려 7킬로미터를 달성했다.


아마 계속 흡연을 했다면 7킬로미터를 달리는 건 꽤나 오랜 시간이 걸리거나 불가능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만큼 흡연은 내 몸에 좋지 않았을 거다. 그런데 금연한 지 이제 겨우 16일밖에 되지 않았는데, 이런 많은 변화를 느끼는 게 신기하기는 하다.


금연을 다짐하고 실천 중인 분들 중에는 분명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이 있을 텐데, 내 몸의 변화를 꼭 느껴보셨으면 한다. 담배를 3일만 참아도 내 몸에 소소한 변화가 느껴지고, 그러한 긍정적인 변화들이 금연을 지탱하고 지속하는 밑거름이 된다. 그리고 그러한 변화를 기록하다 보면 변화의 폭이 보이고 이게 은근 신기하면서도 금연에 도움이 된다.



금연 16일 차


증상

1. 담배를 끊고 불안증 비슷한 것이 생겼다. 무언가를 계속해야 한다는 강박인 것도 같다. 이게 있다 없다 한다.

2. 금연 2~3일 후부터 머릿속이 약간 뿌옇게 되는 것 같은 현상이 있었는데 오늘은 느끼지 못했다.


변화

1. 확실히 심폐지구력이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 수치로 확인하니 금연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스마트워치가 금연에 도움이 될지는 몰랐다.


노력

1. 길거리에서 흡연자가 보이면 안 보려 하고 숨을 참는다.

2. 이외에는 금연을 위해 특별히 노력하는 건 없다. 발버둥칠만큼 담배가 절박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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