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가 일본어 잔재였다니!

24. 담배를 끊어야 하는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by TORQUE

한글날, 오늘은 쉬는 날이다.

청계산을 올랐다. 날이 좋아 그런지 등산객이 많다. 신기한 것도 봤다. 매봉 표석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거의 20미터 정도 줄을 선다. 대부분이 젊은 여성이다. 줄을 서서 땀을 닦고 화장을 고치고 핸드폰을 다음 사람에게 건넨 후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한다. 다음 사람은 또 다음 사람에게 자신의 폰을 건넨다. 암묵적 룰인가 보다. 신기하다.


한글은 우리 민족 최고의 유산이다. 그래서 법정 공휴일로 지정한 게 아닐는지. 한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기억하지는 의미일 것이다. 아참! 생각해 보니 나 국어국문과였다.


혹시나 싶어 담배의 어원을 찾아본다. 담배는 한자어도 아니고 순수 한글도 아니다. 그러면 외래어일 거다. 담배는 1592년 임진왜란을 전후로 왜놈들에 의해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왜놈들은 포르투갈어 타바코를 발음할 수 없어 '담바고(タバコ)'라고 했고, 이게 한국어로 변형되면서 '담배'가 된 것이다. 즉, 담배라는 단어는 일본어의 잔재다.


담배와 같은 일본어 잔재는 지금도 있다. 고가도로의 고가도 일본에서 온 단어이고, 봉고도 일본어다. 입체도로, 승합차로 쓰는 게 맞다. 하지만 담배는 대체하는 게 쉽지 않다. 현재 담배라는 단어가 일상에서 너무 널리 쓰이고 있기 때문이다. 완전히 새로운 용어로 대체하고자 해도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그래도 담배 대체 단어를 쓴다면 어떤 단어가 좋을까?


연초(煙草): 이미 한자어로 사용된 적이 있는 단어로, 담배 잎을 의미한다. '연초'는 담배의 본래적인 의미를 잘 담고 있으며, 전통적으로 사용되었던 표현이기도 하다.

궐련: 궐련 또한 예전에 흔히 쓰이던 담배를 뜻한다. 한자어 '권연(卷煙)'에서 시작해 쉬운 발음으로 '권련'이 됐고 더 쉽게 유음화되어 '궐련'이 됐다.

연풀: '연기 나는 풀'이라는 뜻으로 한자어 대신 순우리말로 풀어쓴 표현이다.

불풀: '불'과 '풀'을 결합한 순우리말 표현이다. 불로 태워서 사용하는 풀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뭐가 됐든 '담배'만 아니면 되는 거 아닌가? 한편으로는 담배가 일본어의 잔재라는 걸 알게 되니 담배를 더욱 끊고 싶어졌다.



금연 24일 차


증상

등산 후 흡연욕구가 강하게 밀고들어왔다. 참았다.


변화

청계산 옥녀봉과 매봉을 2시간 30분에 주파하는 심폐지구력을 갖게 됐다. 남들은 얼마나 걸리는지 모른다.


노력

여전히 물(레몬물)을 많이 마신다. 이젠 습관이 된 것 같다. 문제는 화장실에 자주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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