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를 다니다 보면 담배 피우는 사람 정말 많이 본다. 하지만 산엔 담배 피우는 사람이 없다. 물론 숨어서 피우는 이들이 있을 수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다. 서울 둘레길 9. 10번 코스 두 개를 걸었다. 총 13킬로미터를 4시간 30분에 걸쳐 걸었다. 그러는 동안 담배 피우는 사람은 보지 못했다. 막걸리 드시는 어르신들은 있기는 하더라.
2. 심폐 기능 개선과 성취감이있다
금연 후 가장 먼저 느끼는 신체적 변화 중 하나는 심폐 기능의 개선이다. 흡연으로 인해 손상된 폐와 혈관 등이 회복되면서 숨이 덜 차 더 오래 걸을 수 있는 체력이 생긴다. 이는 산을 오르내리며 체감할 수 있는 변화로, 금연의 효과를 몸으로 직접 느낄 수 있다. 덕분에 '금연을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등산하는 내내 들고, 성취감도 느낀다. 정상에 도달하면 금연을 통해 새롭게 얻은 건강과 자신감이 금연을 지속하게 하는 동력이 된다.
3. 체중을 줄여준다
금연을 하면 체중이 증가한다. 입이 심심해 이것저것 주어먹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흡연 자체가 열량을 소모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등산은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이다. 칼로리 소모가 여간 아니다. 오늘도 2518칼로리를 소모했다. 체력 증진에도 좋고, 하체 근력 강화에도 좋다.
4. 건강한 취미가 된다
금연 후 담배가 없는 자리를 채울 수 있는 취미가 필요하다. 특히 그 취미가 건강과 관련이 있다면 더할 나위 없다. 등산은 신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좋은 취미다. 힘들어 산을 오르다 보면 아무런 생각이 안 나고 그렇게 머릿속을 하얗게 비울 수 있다. 담뱃값을 아껴 새로운 등산장비를 구매하는 재미도 있고, 또 집 근처에 찾아보면 꽤 괜찮은 등산코스가 있다. 오늘 나도 집 근처에 있는 '서울둘레길' 코스를 다녀왔다.
5. 스트레스를해소하고 마음이평온해진다
흡연은 일시적으로 스트레스를 줄여주기는 한다. 흰 연기와 함께 스트레스가 날아가버리는 느낌이 든다. 그런데 담배를 끊으면 스트레스가 훅 들어온다. 금연으로 인한 일시적인 스트레스와 불안, 초조함 같은 게 생기기도 한다. 산은 조용하고 자연에 둘러싸여 있어 정신적인 여유와 안정을 주는 공간이다. 자동차 소리 없고,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도 없다. 산새소리, 바람소리, 풀벌레소리만 이 있다. 자연 속에서 심호흡을 하며 천천히 걸으면 마음도 차분해져 담배 생각도 덜 난다. 산이 주는 마음의 안정과 평온이 있다. 몸은 힘들지만 그만큼 건강해진다고 생각하면 즐겁게 걷게 된다. 이게 담배만큼이나 중독성이 있다. 그래서 한라산까지 다녀온 게 아닌가 싶다.
난 산행을 통해 금연의 긍정적인 변화를 몸과 마음으로 느끼고 있다. 더욱 튼튼해진 심폐기능, 강건해진 다리 근육, 자연이 주는 평온과 안정 그리고 성취감. 등산은 금연 결심을 더욱 단단히 다질 수 있는 꽤 괜찮은 취미다. 금연자들에게 추천할만하다.
금연 55일 차
변화
심폐지구력이 더욱 좋아진 게 느껴진다. 이전에 등산을 하면 숨이 너무 차서 쉬어갈 수밖에 없거나, 과호흡 증세가 있기도 했다. 지금은 그런게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