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818
지난주, 연재했던 <일기>를 마감하고 <일기 2>를 새로 시작했다. 30회가 연재의 끝인 줄도 모르고 있다가 예상치 못하게 다시 시작하고, 고민 끝에 일주일에 한 편 쓰는 것으로 결정했다. 그리고 푹 쉬었다. 출판사 일보다 독서모임에 참여할 준비를 하며 책도 읽고 논제도 만들었다. 강아지와 최소 1일 2회 산책을 하고 짝꿍과 맛있는 음식도 해 먹었다. 허전한 마음은 있었다. 매일 쓰다가 쉬려니 좀 어색했달까. 대신 다음 책과 다음 연재에 대한 글감이 떠올라 스크리브너에 메모를 해두었다. 책을 쓰라고 조언해 주신 선생님이 거의 매일같이 떠올랐다. 언제 감사하 마음을 전해야 하나. 내가 이러고 있는 줄 모르실 텐데. 진짜 나도 소심하다. 소심해.
그래서 오늘 내가 하고 싶은 말은, 평일 9시부터 18시까지, 중간에 휴게시간 1시간을 제외하고는 컴퓨터 앞에 꾸준히 앉아있기로 했다. 이불 위에 누워 책을 읽으니 졸리기도 하고 게을러지는 것 같았다. 남의 일을 하지 않기로 했다면, 대신에 내 일을 열심히 해야 하는데 3일의 연휴와, 일주일 간격의 연재에 늘어져버렸다. 녹아내리는 치즈처럼. 치즈는 맛있기라도 하지. 부지런하지 않은 인간을 어디에 써먹을까. 쓸모에 대해 생각하며 자책하고 싶지는 않지만, 이번 게으름에 대해서는 반성할 만하다고 판단된다.
얼개는 나왔다. 인생은 계획과 실천의 반복인가. 다시 꼼꼼한 계획을 세우고 부지런한 실천을 하자. 성격 급한 나 데리고 살기 참 힘들다. 천천히 하자. 천천히.
오늘부터 다시 매일 쓰기 시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