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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토리망자 Sep 24. 2024

[부록] '먼지보다 가벼운 기록'을 쓰기까지


이 소설은 내가 이전에 '조라는 밤바다에 있지'라는 소설은 A32라는 작은 출판사를 통해(거의 독립출판) 출간하게 된 뒤로, 오랜만에 써 보는 글이었다.


글솜씨가 좋지 않았기에 수없이 많이 탈고를 거듭했고 친구들에게도 보여주며 수정할 부분을 찾아나갔다. 제법 마음에 들었다고 생각했을 때, 마침 한국과학문학상이 글을 모집하고 있었고, 나는 큰 기대 없이 이 작품을 제출했다.


왜 큰 기대가 없었냐면, 나는 대학 학부를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는데, 그 과정에서 수없이 많은 소설을 써서 기성 출판사에 보냈고, 알다시피 기성 출판사는 글이 좋지 않으면 아무런 답장도 하지 않는다. 우편으로도 보내봤고 이메일로도 수없이 많이 두드렸던 출판사의 문 뒤편에서는 다른 어떤 답변도 오지 않는 것에 지쳐있었기에. 다만 글을 쓴다는 그 사실 자체만으로도 굉장히 행복해서 딱히 포기하려고 하지는 않았다. 그저 매번 무겁게 접근하려고 했던 소설의 주제와 무게를 벗어나, SF 장르로 나의 관심사와 방향을 틀었을 뿐이었다.


당시에 나는 회사에 재직중이었는데 (지금은 퇴사했다), 야근을 하던 와중 나의 작품이 본선에 진출했다는 소식을 문자로 받고 뛸 듯이 기뻐했다. 결론적으로 그 이상의 결과를 받아들지는 못했지만 내가 계속해서 써도 된다는 것을 공인해준 것만 같아서 눈물이 났다. 한국과학문학상에는 후반부에 심사위원들의 평가가 담겨 있는데, 많은 분들이 내 작품을 언급해준 것에서도 나는 다시 쓸, 아니 다시 살아갈 힘을 얻었다.


힘을 쏟으며 다녔던 회사를 그만두고 다시금 출발선에 선 이때, 부족하고 미약하지만 내 삶을 다시 일으킬 수 있었던 나의 작은 친구를 이곳에 올리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려고 한다.


아래는 내가 앞서 언급한 '조라는 밤바다에 있지'라는 소설을 펴내며 출판사와 진행했던 일문일답.


Q. 어떤 작업을 하고 있는지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A. 미래 혹은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SF 장르의 글을 쓰고 있습니다익숙한 공간에서 낯선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을 좋아합니다.



   

Q. 글을   어떤 것으로부터 영감을 얻나요?


A. 대부분 음악에서 얻습니다신해경태평양김사월보이어와 같은 아티스트 분들의 음악에서 글의 분위기를 잡곤 합니다.




       

Q. 언제 처음 글을 쓰게 되었나요?


A. 열일곱  때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SF 장르에 대한 관심을 갖고 본격적으로  것이라 결심한 것은 재작년부터였습니다. ‘조라는 밤바다에 있지  결심 이후 제일 먼저 쓰게  작품입니다.       




Q. 소설이라는 장르를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A. 저는 말이 많아서요.. 계속해서 생각을 구체적으로 확장해나가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고요그런 것들을 말하고 설명하고 싶어요장황하고 집요하게요확장된 생각의 결론만을 말하기 보다 거기까지 이르게  경위를 서사로 풀어나가는  좋은데그게 소설의 형식과  어울리는  같습니다.       



Q. 소설을 통해 독자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나요?


A. 본래 ‘조라는 밤바다에 있지  때는 올바른 삶이 무엇인지에 대해 독자들과 함께 고민하고 싶었습니다옳다고 생각하는 삶을 구현하기 위해서 나는 어디까지   있는가그리고  기준은 누가 정하고 허용하는지 하위 분과로 예술은 무엇인지에 대한 것도 함께 이야기 나누고 싶었어요. 

요즘은 메시지를 전달한다기보다 감정을 전달하는  주력하는 서사를 많이 쓰고 있습니다관계에 대한 고민이나 떨칠  없는 외로움그리움에 대해서요거기에 얹을 수만 있다면 제가 고민하고 있는 사회 이슈를 서사에 녹여내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Q. 영화와 소설은 이야기를 전한다는 것에 공통적인 요소가 있지만표현하는 방식에서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최근에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상상하던 것들을 그대로 영상으로 표현하기도 합니다이러한 시대를 살아가는 시점에서 소설이 갖는 의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A. 정말 현실적인 이야기인데영상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있어서 가장 필요로 하는 미덕이자 아쉬움은 타협에 있다고 생각하거든요한국의 미디어 아트 시장은   인데 너무 많은 사람들이 붙어 있고 예산은 그들  과대표  몇몇에게만 돌아가니까제작자는 자신이 밀어붙이고 싶은 창작의 영역을 극단적으로 줄일 수밖에 없다고 봐요기술이 발전하면서 상상하던 것들을 그대로 영상으로 표현한다는  과연 누구의 상상일지 저는 의문이 들거든요시장 지표를 통해 분석한 대중들의 수요를 그대로 영상화하는 것인지정말 새롭고 긍정적이며 신선한 상상을 화면에 옮기는 것인지는 다른 문제니까요. 


영화나 문학을 비롯한 한국의 어떤 ^예술시장도 마찬가지라소설이 딱히 영상과는 다른 방향성이나 돌파구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하진 않아요그저 소설이 완벽한 발음과 톤의 내레이션이상적인 배우의 얼굴음악 감독이 훌륭하게 만들어낸 멜로디들 없이도 독자 개개인의 몸과 목소리음악을 찾는   수월하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소설은 직접 표피를 찔러주는 친절한 자극들 사이에서 찾을  없었던 것들을 발견할  있는 길이 되어준다고 감히 믿고 있어서요물론 시보다는 조금 친절하게요.       




Q. 소설을 쓰려면 상상력을 뒷받침해  많은 경험이 바탕이 되어야   같습니다소설을 쓰기 위해 특별한 활동을 했던 경험이 있나요? 


A. 특별히   것은 없습니다제가 너무 사랑하는 친구들과의 만남그들과 함께 했던 여행밤바다 소리를 듣는 것이  상상력의 가장  원천이라 생각해요.       



Q. 작가로 살아가면서 갖게  사명감 같은 것이 있나요? 


A. 사명감처럼 거창한 것은 없고요다만재미있고 재치 있는 글을 쓰기 위해서 모르는 것을 넘겨짚거나 누군가를 혐오하는 일만큼은 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Q. 앞으로 어떤 글을 쓰길 원하나요? 


A.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고 힘이 되어주는 SF 장르 소설을 쓰고 싶어요우리가 마주하게  미래 혹은 우리가 가보지 못한 세계에서는 지금보다 나은 세상이 있고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 역시 그런 세상을 향해 나아갈  있다고 독려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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