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
모두가 잠든 시간이라지만
내 단톡방은 다르다.
대화창 알림이 계속 울린다.
나는 일을 하다가 잠시 손을 멈추고
사적인 단톡방을 확인해 보는
찰나의 여유를 누린다.
[지금부터 MZ의 채팅방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대화자 1: 님들 자냐?
대화자 2: ㄴㄴ일 함. 왜 안 잠? ㅋㅋ
대화자 3: 1 사라지는 속도 보소.
대화자 4: 전부 맑눈광이야... 미친 애들밖에 없어...
대화자 5: ㅋㅋㅇㅈ 성공하는 애 코인 탑승한다.
[이게 무슨 말이냐고요? MZ가 아닌 독자분들을 위해 해설본을 준비했습니다.]
대화자 1: 안녕? 사랑하는 친구들? 늦은 시간까지 안 자는 친구 있을까?
대화자 2: 난, 일하는 중이야. 너네 왜 안 자니? 걱정되게.
대화자 3: 다들 열정적이구나! 단체 채팅방의 읽음 표시가 빠르게 사라지는구나!
대화자 4: 정말 대단하다 얘들아!
대화자 5: 서로 성공해서 이끌어주자~
[대충 위와 같은 내용입니다.]
이건 열정으로 꽉 찬 MZ 세대의 일상이다.
새벽까지 깨어 있는 청년들, 꿈꾸는 청년들
목표를 향해 쉼 없이 달려가는 청년들.
내 주변에는 이렇게 늦은 시간까지
깨어 있는 청년들이 수두룩하다.
그렇다고 이들이 하루를 늦게 시작하는 것도 아니다.
최소한의 잠으로 하루를 버티고
눈 뜨자마자 다시 달리고
하루가 끝날 때까지 일하고 또 공부한다.
대화자 6: 이태원 클라쓰 가즈아
대화자 7: 미국 간다. 오면 연락 ㄱㄱ
대화자 8: 나 다음 주 시험 봄.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각자의 꿈을 꾼다.
밥도 거르고 잠도 줄여가며
주말이란 개념조차 잊은 채
하루하루를 꿈에 바치는 청년들이다.
새벽 3시의 단톡방은 우리를 연결한다.
그 안에서 우리는
치열하게 살아가는 서로를 응원하고
작은 격려를 건네며 잠시나마 위로를 얻는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응원.
그리고 서로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동료애.
청춘의 열정이 모이는
새벽의 단톡방은
꿈을 향해 나아갈 에너지를 얻는 장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