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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요가수업에서 뭘 배웠어?

인생의 진리를.

by 캐나다 부자엄마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요일 새벽 6시에 눈이 떠졌다. 어둠 속, 핸드폰을 들고 쓸모없는 릴스만 보고 있다. 마음으로는 7시 30분 요가수업을 가야지 하면서. 적어도 7시에는 준비해야 되는데 7시 15분에는 집에서 나가야 되는데. 걱정하면서.

효율적인 하루를 보내고 싶었다. 이불속은 따뜻했고 옆에서 자는 딸애 냄새도 좋았다. '그래도 가야지. 안 가면 후회할 거야. 쓸데없는 짤 같은 거 보지 말고 나가자.'


7시 18분 뭉그적거리다 조금 늦게 나갔다. 혹시 요가수업에 늦을까 싶어 조금 뛰면서.

일요일 아침 요가를 하려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나까지 포함해서 7명이 전부였다.


한동안 요가를 안 했던 탓인지 자세는 흐트러졌다. 벽시계를 힐끗 보니 아직 10분도 지나지 않았다.

내 앞사람은 중심을 잡으면서 오른쪽으로 쓰려졌다. 옆사람은 계속해서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아, 다들 힘들구나. 그런데도 하는 거야.'


살다가 나만 힘들다고 생각했다. 자꾸 나한테만 이런 일이 생길까. 나만 왜 이럴까. 힘든 건 나뿐만이 아니었다. 모두 자기만의 힘듦이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멈추지 않고 나아가는 것. 일요일 요가수업에서 깨달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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