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스타벅스에서 삶의 지혜를 깨닫다.

반박 시 당신 말이 맞음. 무조건.

by 캐나다 부자엄마

"너 배 타고 캐나다로 건너왔니?"


혀가 반쯤 풀린 남자 하나가 민자가 일하는 스타벅스 계산대 앞에 서서 시비를 건다. 요즘 들어 밴쿠버에 천둥번개가 치고 비가 미친 듯이 내리더니 이 놈이 날궂이를 하나.


민자 한마디 한다. "아니, 나 비행기 타고 왔는데? 누가 요즘 배 타고 캐나다를 와? 미친거 아니야?" 민자 짜증이 난다. 지금 이 놈은 민자가 동양인이라고 보트피플 즉 배를 타고 물을 건너온 난민이라고 시비를 걸고 있었다.


"민자. 말 하지 마. 쟤한테 대꾸하지 마 내가 보기엔 머리에 문제 있는 사람 같아. 그냥 아무 말도 하지 마." 아프리카 케네디안인 멜리사가 민자한테 귓속말을 한다.


"이 스타벅스는 보트 타고 온 난민에 아프리카에서 온 흑인에 아주 난리가 났네." 백인 남자는 아직도 안 가고 서있었다. 동양인 민자와 아프리카 케네디안인 멜리사를 보고 말 같지도 않은 소리들을 지껄이면서.


"얘는 토론토에서 태어났고 나는 한국에서 왔어. 한 번만 더 그런 소리 하면 나 시큐리티 부를 거야." 민자가 눈에 쌍심지를 킨다. 미친놈 모르면 말을 말던가. 왜 난리야. 난리가, 아니 캐나다가 니 꺼야? 뭔 개소리야. 민자 저 놈의 입에 재갈을 물리고 싶다.


"민자. 괜찮아. 내가 보기엔 쟤 마약 한 거 같아. 제정신이 아니야. 상대하지 마. 저러다가 지가 지쳐서 나가떨어질 거야. 우리 행복한 오늘을 미친 사람하나 때문에 망치지 말자." 멜리사가 말한다.


맞아. 세상은 넓고 미친놈은 많다. 캐나다에도 이해못할 사람들이 산다. 캐나다에서 아니 어디서라도 행복하게 사는 방법은 가까이에 있었다. 미친놈들과 말싸움을 하지 않는 것. 어떠한 개소리에도 그래. 니 놈 말이 맞다. 그냥 쿨하게 가운데 손가락... 아니 엄지 손가락 쭉 지켜 세우면서 "니 놈 말이 맞습니다."라고 하는 것. 그것이 바로 나의 정신 건강을 지키고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란 걸.


민자는 오늘도 미친놈에게 삶의 지혜를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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