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캐나다 부자엄마 Dec 02. 2024

캐나다 스타벅스로 신혼여행 온 한인커플.

룰루랄라.

'신혼여행 왔나봐.'


똑같은 맨투맨을 입고 남자여자손을 꼭 잡고 있다. 서로를 바라보는 눈길에 사랑이 뿜어져 나온다.

'사람들이 참 예쁘다.' 민자 자기도 모르게 속마음이 새어 나온다. '얼마나 좋을까?'


여자가 남자를 계산대로 살며시 밀어낸다. 남자 당황한듯 얼굴이 벌게진다. 딱봐도 한국 사람들인데 민자 신혼여행온 커플을 도와주고 싶다.


"안녕하세요. 뭐 드릴까요?" 


익숙한 한국말에 남자가 이를 열다섯 개는 드러내고 웃는다.


"아이고 한국분이셨구나. 다행이다. 저희 아이스 아메리카노 두잔 주세요."


"캐나다 여행오셨나봐요." 


"아, 저희 신혼여행왔어요."


민자가 일하고 있는 스타벅스는 호텔안에 있었다. 한국 신혼부부도 이 호텔에서 3박 4일을 지낸다고 했다.


"시간되시면 여기랑 여기는 가시는게 좋아요. 그리고 저기 벨맨 아저씨에게 물어보면 여기가는 쿠폰을 받으실수 있어요." 민자, 캐나다 이민 15년 차의 꿀팁을 촤르르 풀어 놓는다. 한국에서 캐나다까지 신혼여행온 커플에게 뭐라도 더 주고 싶어서.


"주문하신 아이스 아메리카노 나왔습니다. 그리고 이건 바나나빵인데 나중에 출출하면 드세요." 민자 커플 앞으로 바나나빵도 같이 내민다.


"아, 안주셔도 되는데 고맙습니다. 저희 여기서 다음주 월요일날 떠나요. 가기전에 몇번 더 뵈었으면 좋겠어요." 한국인 커플이 참 살갑다. 한국인 커플이 한동안 바 옆에 서서 한국 날씨며 한국에서 유행하는 것들을 민자에게 전해주었다.


"저는 한국에 안간지 오년이 넘었어요. 그래서 아직 탕후루도 못먹어봤어요." 민자 할말이 없어서 이상한 탕후루 얘길했다. 왜 했을까? 민자 말하기 전에 생각하지 못했다. 


"아 탕후루요 하하하하." 


한국인 커플이 한국으로 떠난다는 월요일 아침. 민자는 괜히 마음이 그랬다. 그새 정이 들었는지 한번더 보고 싶었으니까. 그때였다. 캐리어를 돌돌 끌고 한국인 커플이 나온건.


민자를 보자 손을 흔든다. 민자도 손을 흔들어 준다.


"저기, 이거 한국 과잔데 드세요. 죄송해요. 조금이라서." 한국인 커플이 과자를 내밀었다.

"아, 아니예요. 이거 귀한거잖아요. 괜찮아요." 민자 손을 파닥거린다.

"저희는 한국가서 사먹으면 되요.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한국 커플이 택시를 타고 그 택시가 작은 점이 되어 촘촘하게 사라질때까지 민자 눈을 떼지 못했다.


잘 살아요. 예쁜커플. 과자는 동료들이랑 맛있게 먹었어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