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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프니 에세이
직장인 표정이 있습니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찡그리거나 화난 표정뿐입니다.
금요일이 되니 웃습니다.
서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은 게 사람 마음이지만,
주 5일간의 심정은 다 똑같습니다.
창밖으로 올려다본 파란 하늘, 하얀 구름이 둥둥 떠다닙니다.
눈부신 햇살 아래로 당장 뛰쳐나가고 싶습니다.
완전 자유로운 기분일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 이유는 당장은 숨통이 좀 트이긴 하겠지만 그 자유가 진정한 자유가 아니란 걸 알기 때문입니다.
"규칙-없음, 체계 없음, 루틴-없음이 남기는 공허는 자유가 아니다.
텅 비어 버린 것 같은 기분에 갇혀버리기 때문.
자유에 대한 가장 큰 오해가 이것이다."
(<<스피노자의 생활철학>> 중 p35, 황진규, 인간사랑)
퇴사 후 책을 출간하거나 유튜브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퇴사하면 마냥 행복한 줄 알았는데 우울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진정한 자유는 아무것도 하지 않음이 아니라 나만의 규칙과 나만의 체계와 나만의 루틴이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직장인이 힘든 이유는 회사의 규칙과 체계와 루틴을 지켜나가야 하기 때문이죠.
곧 죽을 것 같다며 푸념하면서도 버텨내는 이유는 이 시간이 있어야 나만의 자유시간도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