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타나주 여행은 우리가 최초에 정한 방법으로는 50번째 방문한 마지막 주가 돼요. 하지만 몬타나 여행을 마치고 공항에만 들렀던 미시간 주에 대해 아쉬움이 남아서 한 번 더 여행하기로 했어요.
우리가 이 여행을 떠날 때는 이번 여행은 우리의 마지막 여행이라고 생각하며 계획했고,
“드디어 50번째, 마지막 주! “
라고 외치고 떠난 곳이에요.
여름방학이 되면 한국에 있는 지인들을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이 옐로 스톤을 여행한다는 소식을 자주 들었어요. 반면 우리는 미국에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땅따먹기 놀이 루트를 만들어 내느라 옐로 스톤을 여행할 기회가 없었어요. 남은 시간이 얼마 없고, 마지막 여름도 놓쳤으니 옐로 스톤은 나중에 여행하기로 미련 없이 남겨둔 곳이기도 했어요. 앞서 이야기했듯이 저는 국립공원을 크게 좋아하지는 않기 때문에 유명한 곳이어도 지금 당장 못 가는 것에 대해 섭섭하지는 않았어요.
지난 중부여행에서 아빠의 실수로 빼놓은 몬타나주. 실수였지만 그 덕분에 우리는 몬타나 주를 단독으로 여행하게 되는 기회가 생겼고, 이 참에 옐로 스톤을 둘러보기로 했어요. 주말을 이용한 1박 2일 코스의 여행. 비행기를 타고 보즈먼으로 이동해서 다음으로 기약했던 와이오밍주에 걸쳐있는 옐로 스톤을 여행하기! 가을에 떠나는 여행으로 옐로 스톤이 일부만 개방되어 있어 주변의 안타까움을 많이 샀지만 우리 가족은 그 어느 때보다 상기되어 있었어요. 마지막 정상을 향해 딱, 한 발짝 남았을 때 같은 기분이었거든요.
50번째 주를 밟는 날이 오다니!
용기 내어 주변사람들에게도 우리의 여행프로젝트를 이때쯤부터 소개하기 시작했어요. 이유 없이 꽁꽁 감춰뒀던 이야기인데 세상밖으로 꺼내어 이야기해보니 별것 아닌 일이었어요. 관심을 갖아 주는 분도 계시고, 함께 응원해 주는 분들도 있고, 그냥 흘려보내는 사람도 있었지요. 주변의 반응은 아무래도 괜찮아요. 우리 가족 세명은 정확히 이 지점에서 굉장한 감동과 함께 축하할 일이라는 것을 알고, 온몸으로 느끼고 있었으니까요.
이제, 미국을 이해하게 됐냐고요?
대답은 “Yes”입니다.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는 게 정답 같아서 Yes라는 대답을 하기로 했어요. 미국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 되는 것이고 저 또한 대단한 노력을 통해서 나를 바꿔야 할 이유가 없다는 것도 알게 됐으니까요. 맞추어 간다는 말은 그래서 나온 것 같아요. 적응이라는 단어도 마찬가지고요. 그런 면에서 내가 살고 있는 산호세는 그 어떤 미국의 지역보다 변화와 조화 그리고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융합하면서 살아가는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됐어요. 내가 그런 지역에 살고 있다는 것에 대해 감사한 마음도 느끼고요.
이렇게 멋진 곳에서 출발한! 50번째 주, 몬타나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