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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티 내음

목도리의 쓸모

by 허브티 Dec 10. 2024

 북 바인딩 프로그램 종강 기념으로 강사님과 수강생들이 식사하는 자리에서다.  메뉴는 순댓국.

내 옆자리에 앉은 수강생이 "선물이에요" 하며 내 주머니에 무언가를 쏙 넣어주었다.

 "엥?" 하며 손을 넣어보니 온기 충만한 핫팩이 만져졌다.

"저는 곧장 집으로 갈 건데, 이제 출근하실 선생님께

 필요할 것 같아서요".

"아. 고맙습니다. 선생님"

날 생각해 주는 마음과 이 배려를 '감사와 기분 좋음'으로 내 가슴에 소중하게 장착하였다.

식사를 마치고 각자 헤어졌다.  

직장 앞 정류장에 도착하여 버스에서 내렸는데 근무하기까지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있다.

어린이집 단지 내 작은 도서관에서 독서하다가 출근할 요량으로 들어가 앉아서 지고 다니는 책을 펼쳐 읽었다.

문득 떠오른 주머니 속 핫팩.

그냥 주머니에 있는 것보다는 왠지 시큰거리는 손목에 따뜻함을 제공하고 싶어졌다.

책상에 핫팩을 놓고 손목을 올렸다.

음~~ 좋다.

그런데 몽땅한 핫팩에 손목을 올리고 움직이지 않으려고 의식하고 있으려니 불편하다.

 아! 내게 목도리가 있지.

핫팩과 손목의 들뜸을 최소화해 주도록, 

손목에 핫팩이 너무 뜨겁지 않도록 먼저  목도리로 핫팩을  싸고 손목에 둘둘 둘러 고정하였다.

오!  걸!

이제 출근 전 남은 40여  동안 더욱 행복하게 책에 집중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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