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도 안 뗀 조기입학!
한글도 모르는데 조기입학이라니.
사실 한편으론 나도 어안이 벙벙하지만, 나는 한글 교육에 크게 조급해하지 않기로 했다.
이미 6세에 한글을 다 뗀 아이, 셈이 자유자재인 아이들이 꽤 많은 걸로 안다.
주원이 말로는 본인은 한글을 빨리 떼고 코딩학원에 다니고 싶다 하는데, 한글을 배우고 싶은 눈빛은 전혀 아니다.
그래도 코딩학원에 다니고 싶다 하니 나도 그 부분에 따라 동기부여를 종종 해준다. 그러나 아이는 사실 말 따로 행동 따로다.
솔직히 조급한 마음이야 왜 없겠냐마는 이 아이들의 특성상 관심이 있으면 진즉에 다 뗐을 한글이라는 게 선생님의 의견이고 나도 이 부분에 어느 정도 동의한다.
영재아 중에는 말이 빠른 아이와 글을 빨리 읽는 아이가 유독 많다고 한다.
그렇지만 한글 떼기는 아직 주원이의 관심사는 아닌 걸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주원이가 더 어릴 때 나는 관심사에서 비롯된 확장에 정말 관심이 많았다. 주원이가 중장비를 좋아하면 관련 책(원서도)들을 모두 가져와 읽어주고, 관련 놀이도 종일 함께 했다.
새벽에 동네 산책길에 포크레인이 주차되어 있는 곳을 발견하고는 늘 그걸 보러 산책을 나왔고, 공사장 근처를 기웃거리다 포크레인을 직접 운전해 볼 기회도 얻었다.
그렇게 관심이 있으면 아무리 깊게 파도 질려하지 않고 좋아하던 주원이었다. 이제는 더 딥 할 수 있을 주원이에게 그런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해 주기로 마음먹었다.
물론 처음에는 웩슬러 검사 결과가 3% 이상인 아이들이 다닐 수 있다는 영재학원도 궁금해서 검색해 봤다. 그러나 이내 곧 이건 아이를 위한 길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관심사가 모두 다를 아이들을 일률적으로 수업하는 곳이 영재원인데. 아직은? 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섣부른 판단으로 아이를 망치면 안 되지.
“아이가 원하는 대로 키운다.” 내가 너무도 좋아하는 말. 잊지 말고 늘 명심해야지.
결국 1차적으론 부모의 몫이 제일 크다는 생각뿐.
어딜 가도 가정교육이 제일 중요한 법 아닌가?
엄마로 사는 인생. 머리에 나사 하나 빼지 말고 정신 단디 붙잡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