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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지원이가 유치원에서 소풍을 가는 날이다. 소풍 장소는 요즘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놀이공원 ‘퍼니(Fanny) 랜드였다. 지원이는 오늘 아침 나에게 ”체리야, 다녀올게! “라고 인사하고선 아빠와 함께 현관 밖으로 나갔다. 그날 저녁, 지원이는 나에게 많은 이야기를 해주었다. 범퍼카를 탈 때 부딪히는 그 짜릿함이 얼마나 좋았는지, 회전목마에 올라탈 때 얼마나 신났는지. 지원이는 마지막으로 심호흡을 하고선 무언가를 등 뒤에서 꺼냈다. 나는 숨이 턱 막혔다. 지원이가 들고 있는 것은 인형 상자였다. 그 상자에는 ’ 바리스타 배리’라고 큼지막하게 쓰여있었다. 지원이가 날 버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