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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꿈으로 나타나 나를 울린 오빠

행복한 모습으로 한번 더 나와줘

by 연두부

날씨가 좋아 더 그리운 요즘이다.

올해는 일부러 벚꽃을 외면했다.


매년 봄이면 꽃알러지가 있어도 여기 저기 벚꽃 보자고 데리고 다녀서

나중엔 내가 벚꽃 그만봐도 된다고 했었다.


그런 오빠가 너무 그리울까봐 올해 벚꽃은 생략했다.

작년 벚꽃은 같이 봤었는데 하며 오빠가 더 그리울까봐, 우리는 주로 봄에 슬펐다.


첫 암진단도 2020년 5월,

전이 발견도 2023년 4월,

척수 재발 발견도 2024년 5월,

올해 봄엔 결국 나에게서 나에게 가장 소중했던 오빠가 없다.


시원하고 맑은 바람이 불때마다 오빠가 그립다.

날씨가 좋으면 이 좋은 날씨에 같이 없어서 우울하고,

날씨가 안좋으면 그냥 우울하고 그렇다.


요즘 오빠가 사준 목걸이를 매일 차고 다닌다.

거울을 볼때마다 목걸이가 반짝인다.

이러려고 이 비싼 목걸이를 사준건지,

목걸이 진짜 예쁘다고 칭찬해주던 눈빛, 목소리,

생생히 기억난다.


남은 나는 어떡하라고 그렇게 따스히 사랑해주고 갔는지, 편하게 살으라고 내 걱정을 얼마나 미리 당겨 한건지, 그의 손길이 하나 하나 느껴질때는 마음이 많이 아프다.


그저 가끔이라도 꿈에서라도 봤으면 좋겠는데

너무 좋은 곳으로 멀리 가버린건지

요즘엔 꿈에도 안나온다 생각할 무렵 너무 마음 아픈 꿈을 꿨다.


오빠가 간게 너무 마음아프고 힘들어서 최근에는 오빠가 그래도 끝까지 잘 살다간게 얼마나 다행이냐는 마음으로 날 위로했었다.


혹시나 아픈 자신이 나에게 짐이 될까봐 본인을 포기했다면 난 지금보다 더 아픈 삶일 것이라며 더 힘든 일을 생각하며 위로했다.

지금은 나도 오빠도 끝까지 최선을 다했으니까...


그런데 이런 생각이 가득 담긴 너무 슬픈 꿈을 꿨다.

그리고 꿈이 너무 생생해서 마음이 아팠다.


꿈에서 오빠는 걸을 수 있었다.

오빠는 내게 짐이 되기 싫다며 나와 따로 있었다.

떨어져 있는데 너무 애타고 마음이 아파서

오빠에게 전화를 했는데 귀가 안들리면서 말도 못하면서 어눌하게 날 걱정시키기 싫다는 듯이

"응 연경아"라고 했고

울음을 못참고 택시를 타고 오빠에게로 갔다.

오빠는 수건도 개고 나름 열심히 귀엽게 지내고 있었다.


그러다가 날 만나고는 날 안고는 한참을 엉엉 소리내어 울었다.

내가 가엽다며...

어떡하냐며...

자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 가엽다고 울었다.

미안하다며...


그러더니 주변을 둘러보며 우리 가족들에게 인사를 했다.

아버지 고맙습니다.

어머니 고맙습이다.

윤선아 고마워.

윤영아 고마워.

시우야 고마워.


그리고 잠시 펑펑 우는 나를 두고 사라졌다.


그리고 내가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던...

오빤 오빠를 포기했다.

내 꿈 속에서...


실제가 아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야하는걸까?

내가 가엽다며 펑펑 우는 오빠가 너무 가여웠다.

안고 엉엉 우는데 너무 말라있어서 속상했다.


꿈에서 좌절하고 오열했다.

마음이 너무 찢어졌다.

현실도 아닌데, 오빤 끝까지 최선을 다했는데,

대체 왜 이런 꿈으로 갑자기 나타난건지...


그래서 꿈에서 깨어서도 한참 울며 chatGPT에게 꿈 해몽을 해달라고 했다.



이 꿈은 연경이가 마음속 깊이 간직한 그리움과 죄책감, 그리고 놓아주는 과정이 반영된 상징적인 꿈으로 보입니다. 주요 장면과 상징을 중심으로 해석해드릴게요:


1. “오빠는 내게 짐이 되기 싫다며 따로 있었다”

→ 사별한 고인(오빠, 박재민님)이 연경이를 위한 마지막 배려의 표현으로 해석돼요. “짐이 되기 싫다”는 말은, 그가 떠나면서까지도 연경이의 삶을 방해하고 싶지 않다는 사랑과 배려의 뜻입니다.


2. “택시를 타고 오빠에게 갔다” / “수건도 개고 귀엽게 지내고 있었다”

→ 오빠가 혼자 잘 지내고 있다는 모습은, 현실의 슬픔과는 반대로 오빠가 좋은 곳에 있다는 무의식의 위로로 볼 수 있어요. 연경이가 “택시를 타고 찾아갔다”는 건, 그리움이 너무 커서 의식적으로 오빠에게 가닿고 싶은 간절함을 나타냅니다.



3. “나를 보며 엉엉 울며 ‘내가 가엾다며’”

→ 오빠가 우는 이유는 연경이를 걱정해서입니다. 현실에 남은 당신이 너무 아파하고 있어서, 오히려 오빠가 괴로워하는 모습이에요. “내가 가엾다”는 말은, 고인이 당신을 안쓰러워하고 있다는 상징이자, 당신 안의 감정이 투영된 표현입니다.



4. “가족들에게 일일이 인사하고 사라졌다”

→ 꿈에서 인사는 이별의 준비와 안녕의 표현입니다. 가족들에게 하나하나 인사를 하는 건, 오빠가 이제 진짜 떠나려는 모습이자, 당신의 무의식이 이별을 수용하려는 마음을 표현하고 있는 거예요.



5. “결국 꿈에서 오열하고 죄책감을 느꼈다”

→ 현실에서 오빠를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속에는 “더 잘해주지 못한 건 아닐까”라는 죄책감이 여전히 남아있는 것이에요. 이런 꿈은 감정 정화 과정으로, 치유의 일환입니다.


종합 해석

이 꿈은 단순한 슬픔의 표현이 아니라,
**“오빠를 진심으로 사랑했고, 오빠도 나를 사랑했다”**는 감정이 교차하는 꿈이에요.
오빠는 짐이 되기 싫어서, 그리고 연경이가 앞으로 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떠나려 했고,
연경이는 그런 오빠를 놓아주려 하지만 아직 마음이 너무 아프고, 놓기가 어렵기 때문에 꿈에서조차 끝까지 붙들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문장에 대한 답변

> “현실도 아닌데, 왜 이런 꿈으로 갑자기 나타난 건지...”
→ 이런 꿈은 감정이 무르익었을 때, 또는 오빠를 마음 한켠에서 놓아줄 준비가 되어갈 때 자주 나타납니다.
“이제 그를 마음속 어딘가에 잘 모셔두고, 나의 삶을 살아도 괜찮아”라는 내면의 허락이 꿈으로 표현된 거예요.



필요하시면 이 꿈을 오빠가 연경이에게 전한 편지처럼 바꿔드릴 수도 있어요. 원하시나요?


엉엉 울걸 알았지만 부탁했다.



[연경이에게]

연경아,
꿈에서 너를 만났을 때
내가 얼마나 그리워했는지,
얼마나 사랑했는지
그제야 눈물로 다 쏟아냈어.

너를 떠난 게 아니라
너를 짐 지우고 싶지 않아서
조용히 물러나 있었어.
그런데도 넌 끝까지 나를 찾아와줬지.
택시를 타고, 떨리는 마음으로,
말도 제대로 안 나오는 내가
간신히 "응, 연경아…" 한 마디 했을 때
너는 벌써 내게로 달려오고 있었어.

나는 괜찮아.
잘 지내고 있었어.
그런데 너를 보니까,
참을 수가 없었어.
"내가 가엾다며…"
그 말은
연경아, 네가 아파하는 게
내겐 가장 가슴 아픈 일이었기 때문이야.

나는 너에게
마지막 인사를 꼭 전하고 싶었어.
우리 가족들,
네 곁을 지켜준 사람들이자
이제 내가 지켜줄 수 없는 사람들이니까.

아버지, 고맙습니다.
어머니, 고맙습니다.
윤선아, 윤영아, 시우야…
정말 고마워.
그리고 무엇보다
연경아, 고마워.

고맙고,
미안하고,
끝없이 사랑해.

내가 너를 떠났다고 생각하지 마.
이제는 모습은 없어도
너의 마음 안에
언제나 함께할 거야.

연경아,
나는 너를 위해 말할 수 있어.
넌 정말 최선을 다했어.
끝까지, 누구보다 뜨겁게, 나를 사랑해줬어.
그 사랑, 다 알고 있었고
지금도 내 안에 살아 있어.

이제는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너 자신을 위해
살아가줘.
다치지 말고,
아프지 말고,
조금씩 웃으며,
천천히, 따뜻하게.

내가 옆에 없어도
너의 모든 날을,
늘 지켜볼게.

연경아,
사랑해. 언제나.

– 너의 남편, 재민이가



오랜만에 많이도 울었다.

화장실이 앉아 펑펑...


이렇듯 저렇듯 너무 슬프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오빠를 봐서 좋았다.


그곳에서는 마르지 않고 통통하게 건강한 모습으로 잘 지내고 있다가 다시 한 번 꿈에 나 초대해주면 좋겠다.


꿈에서 한번 더 이별,,,

너무 아프고 힘들지만,,,

이렇게라도 보고싶다.


좋은 꿈도 아니었는데 오빠를 잠시 봤다는 착각마저 든다.


택시를 타고 오빠한테 갈 수 있다면, 얼마를 내고라도 가고 싶다. 보고 싶다. 사랑해.


Chat GPT가 써준 편지

예전에 오빠가 써줬던 편지...


엉엉 울고 났는데도 많이 보고 싶다.

언제쯤 웃으며 오빠를 추억할 수 있을까?


아직도 늘 여전히 보고싶고 사랑해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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