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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내가 곁들여진
가을이는 잘 짖지 않는 강아지다.
누군가가 집에 오거나 벨을 누르면 짖는 정도.
그런 가을이가 짖는 특정한 시간이 있다.
오전 7시.
부모님께서는 항상 가을이의 아침밥을 챙겨주시고 출근하신다. 그럼 가을이는 정신없이 그 밥을 먹는다. 그리고 밥을 다 먹으면 내 방 문 앞으로 와서는 짖기 시작한다. 잠에서 깬 나는 문을 열어주며 가을이를 반긴다. 문이 열리면 가을이는 공주님처럼 당당한 발걸음으로 내 방에 들어와 나를 쳐다본다. 나는 그런 가을이를 침대 위로 데리고 와 한참을 쓰다듬어준다.
좋은 건지 안 좋은 건진 모르겠지만, 한 강아지의 모닝 루틴에 내가 끼게 되었다는 사실이 참 웃기다.
이 작은 생명체에게 모닝 루틴이 있다는 것도 웃기고, 아침 기상으로 늘 부모님께 잔소리를 듣던 나인데, 강아지를 키운 지 며칠 만에 아침형 인간이 된 것도 웃기다.
나에게 의지해줘서 정말 고마워 가을아.
근데 시간을 좀 늦춰주면 안 되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