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글에서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자존감이라고 확신할 수 있다."라고 했었다. 그런데 사실 더 중요한 것은 이 세상에 '건강히 존재'하는 것이다.
건강하지 않으면 모든 게 소용없다. 존재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의미 없다.
필자는 곧 서른의 나이인데 며칠 전 건강검진에 추가적으로 위·대장 내시경도 받았다. 결과는 대장에용종이 있어서 제거했고 염증도 조금 있어서 약도 먹었다. 최근에 대상포진에도 걸릴 정도로 가장 건강관리를 안 한 시기이긴 해서 터닝포인트를 잡을 겸 검사한 것이었는데 용종을 발견한 건 참 다행이구나 싶다.
추가적으로 본인은 건강하다며 내시경 안 하겠다는 엄마를 억지로 시켰는데 1cm 넘는 용종을 발견해서 제거했고, 누나는 대장에 용종 3개를 제거했고 위에 혹이 있어서 나중에 수술해야 한다고 한다. 다행히 모두 조기에 발견해서 걱정 안해도 된다고 한다. 그런데 나 포함 세 명 모두 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관상선종이라는 종양성용종이어서 조금만 늦었어도 어떻게 될지 몰랐다고 한다.
일반건강검진으로 위암과 대장암을 제외한 흔히 걸리는 암들은 발견할 수 있다. 위암과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서는 내시경을 하는 것이 확실하다. 그러나 위는 40대, 대장은 50대부터 무료다. 만약 50대에 내시경이 공짜니까 그때까지 미루고 내 돈 주고 하지 않아서 용종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용종은 암이 되고, 이미 난 이 세상에 없을지도 모른다. 인생의 1/3을 살았지만 비용이 얼마가 든다 해도 남은 인생 2/3을 구매한다는 생각으로 한 번씩 꼭 하길 바란다.
사실 필자가 내시경을 하기 전에 주변에서 너무 건강에 신경 쓰는 거 아니냐며 만류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의사에게 여쭤보니 나처럼 젊은 사람이 건강검진을 위해 내시경을 하러 오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고 하셨다. 그러나 결국 용종이 나와서 내가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할 수 있기에 좋아해야 되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 남들 눈에 고집이 줏대가 되는 순간은 언제나 짜릿하다. 역시 난 틀리지 않았다.
건강하기 위한 모든 행동은 몸도 정신도 좋아지니 이성을 위한 매력도 얻을 수 있다. 일석이조 아닌가? 24시간 중에 하루 한 시간은 내 시간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내 몸에게 시간을 내어주자.
사실 이번 글은 딱히 긴 말이 필요가 없다. 건강이 중요한 건 누구나 다 알기 때문이다.
부모보다 먼저 죽는 자식은 세상에서 가장 큰 불효라고 했다. 부모가 죽으면 산에 묻지만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 건강을 챙기는 일이 본인을 위한 것도 맞지만 내 주변사람, 특히 가족을 위해서 한다고 생각하자.
나의 존재는 부모님이 존재하고 낳아주신 자연의 섭리다.그러나 역설적으로,부모의 마음은자식이 존재하기에 부모가 존재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