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질문은 아마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순간이 있을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이런 질문이 더 자주 떠오르곤 한다.
지금껏 지난 인생을 돌아보니 모든 날들이 고난의 연속이었다. 그리고 고뇌의 연속이기도 했다.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이 내 앞길을 마구 가로막았다. 갑작스러운 병 앞에서 무력해진다던지, 아니면 의도치 않게 누군가가 나에게 오해와 불신의 감정을 품는 다던지...
이런 고난들이 내 삶을 흔들 때마다, 나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었다.
'이 고비를 어떻게 이겨나가야 하지?'
그런 질문들이 쌓이면서 내 삶의 화두를 생각하게 되었다.
그럼 화두란 무엇을 뜻하는 말일까?
'화두'의 뜻을 알기 위해 포털사이트를검색해 보았다.
결국 화두란, 삶의 무게 앞에서 나 자신에게 던지는 가장 절실한 질문이었다. 그 질문은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라, 내 삶을 지탱할 수 있는 근본적인 답을 찾기 위한 것이다. 화두를 가지고 무언가를 구할 때에는 간절한 마음이 없이는 깨우칠 수 없다고도 한다.
모진 일들이 닥치면 피할 수 없는 나는 그냥 나아지기를, 다시 괜찮아지기를 참고 견디는 수밖에 없었다.
그런 일상들이 참선수행자도 아닌 나를, 항상 수행하게 만들었다.
그러면서 들었던 의문들은 바로 이런 거였다.
'앞으로 일어날 일을 미리 알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안 보이는 미래까지도 말이야. 그러면 미리 대비라도 할 수 있을 텐데...'
그래서 나라는 사람에게, 남아 있는 생을 어떤 화두를 품고 살아야 할지를 묻는다면 바로 이것이었다.
'어떻게 하면 안 보이는 것도 잘 볼 수 있을까?'
지금도 나는 당장 눈앞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다. 게다가 나는 앞으로 10년이 됐든, 20년이 됐든, 아니면 통 크게 넉넉잡아 100년이 됐든, 언젠가는 정말 눈앞이 안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내게 평생의 화두는 바로, 이 말이어야 했던 것이다.
인생은 수행의 연속이다. 생각지도 못했던 사건사고가 어디서든 내게 정면으로 부딪히지만 이를 피할 방법은 없기 때문이다. 그럴 때는 시간이 약이라고 생각하고 얼른 지나가기 만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
"나는 지금껏 그런 일을 안 겪어 봤다"라고 자부할 수 있는 사람들은 아마 없을 듯하다. 만약 그런 사람들이 있다면 평탄하게 살아온 자신의 삶을 다행으로 여겨야 것이다. 하지만 애석하지만 먼 미래에라도 그런 일이 생기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다. 안 보인다고 없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은, 앞으로 내 앞에 어떤 일들이 펼쳐 질지를 미리 예견해 보는 것이다. 즉, 안 보이는 것도 보는 눈을 갖는 것이다.
그리고 예기치 못한 일들에 어떻게 하면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을지도 미리 준비해 보는 거다. 그러기 위해 나는 매일 책에서 한 줄의 지혜를 찾고, 매일 한 문장이라도 글을 남기려 한다.
그 작은 습관이 결국 내게 삶의 방향을 알려주고, 내 앞의 보이지 않는 길을 밝혀줄 것이라 믿는다. 어떤 고난도 뚫고 나갈 수 있는 용기라는 밝은 빛이 되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