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본 지인의 SNS 프로필에는 이런 글귀가 적혀 있었다.
"변하지 않는 사람"
이 글귀를 보는 순간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 긍정적인 의미일까? 부정적인 의미일까?'
사실 그 글귀를 처음 보았을 때 내게 떠오른 이미지는 '부정적'에 더 가까웠다.
'사람이 어떻게 안 변할 수가 있지?
변하지 않는 삶이란 게 있을까?
발전이 없다는 의미 아닐까?'
이렇듯 '변하지 않는다=발전이 없다'라는 생각에, 그다지 좋지 않는 느낌으로 다가왔다.
항상 직진만을 외치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그 말은 '현실에 안주하는 사람'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천천히 다시 생각해 보니 그 말에는 좋은 의미도 담겨 있었다.
'나이가 들어도 늙지 않는 사람'
'처음의 결심을 그대로 지켜나가는 사람'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애정을 결코 잊지 않는 사람'
이 '변하지 않는다'라는 말은 나에게 꼭 필요한 글귀인 것 같았다.
나같이 싫증을 잘 내고, 하던 일을 끝까지 마무리 짓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특히나 말이다.
이렇듯 '변한다'는 말속에는 좋은 뜻도 있고, 나쁜 뜻도 담겨있을 수 있다.
하지만 단어가 가진 뜻의 옳고 그름보다 중요한 건 따로 있다.
살다 보면 어느 순간 변화해야 할 때가 찾아온다는 것이다.
우리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운명에 의해 내 주변의 상황들은 바뀔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런 순간이 내게 다가온다 해도 지레 겁부터 먹을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변화란 나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가져다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환경적 변화는 거스르려 해도 거스를 수 없다. 도망치려 해 봐도 나를 따라올 뿐이다.
지금 변화의 기로에 놓여서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새로운 곳으로 나아가야 하지만 그것을 받아들인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닐 줄은 안다.
변화 앞에서는 누구든지 불안하고 두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나 역시도 회사 내에서 다른 곳으로 발령받기 전, 고민의 시간이 무척이나 길었다.
새로운 곳에 제대로 정착하지 못할까 두려워, 시작도 해보기 전에 '회사를 그만둬야 하나?'라는 생각도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퇴사를 고민하던 그 때로부터 이미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나는 매일 아침 그곳으로 출근을 하고 있다.
글을 쓰는 것도 마찬가지였다.
'글을 쓴다고 인생이 확 달라지지도 않을 텐데, 매일 이런 글을 쓰는 게 맞나?'
이런 생각이 들다가도,
'인생이 너무 달라지면 어떡하지? 그건 더 무서운데?'
이런 두려움이 앞서기도 했다. 하지만 글을 쓴다고 해도 아직 내 인생에 큰 문제는 없었다.
오히려 나에게 쌓여 있는 변화라는 거대한 벽이 조금씩 허물어져 가는 듯했다.
변화가 눈앞에 다가왔을 때는 불안해 하지만 말고 두 팔 벌려 자신 있게 맞이해 보자.
처음에는 바뀐 것들에 적응하는 것도 예삿일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 내게는 지나간 날보다 더욱 흥미진진하고 새로운 미래가 펼쳐져 있음에 틀림없다.
김낙회 님의 《결단이 필요한 순간》이라는 책에는 이런 글이 있다.
"상황이 변한다는 것은 또 다른 가능성이 열린다는 것이다."
성공한 사람들의 대부분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 정신을 가진 사람이었다.
이들에게 변화란, 두려운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기회의 씨앗이었던 것이다.
변화의 문 앞에서 망설인다면 이렇게 마음먹어 보자.
"변화는 우리에게 항상 두려움과 기대를 동시에 안겨준다. 하지만 두려움에 떨지 말고 한발 한발 내디딜 때, 내게는 새로운 가능성이 펼쳐질 것이다. 그러니 망설이지 말고 그 가능성의 빛을 향해 계속 나아가 보자. "
그 길의 끝에서 기다릴 새로운 나를 기대하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