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곰탕&만두
떡국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설 연휴가 되면 방문하는 곳마다 먹겠지만, 결혼 후 처음 함께하는 설이기도 하고, 한 해를 부부로서 온전히 보내는 해이기도 한 만큼 가장 먼저 떡국을 요리해 주고 싶었다. 마침, 친구가 선물해 준 사골곰탕도 있고, 엄마가 주신 만두와 소고기 고명(꾸미)도 있어 떡만둣국을 준비하기로 했다. 소고기 고명은 어머니가 다지지 않은 양지 부위로 해 주시는데, 내가 좋아하는 밥반찬 중 하나이다. '너 좋아하는 꾸미 해놨다~'하셔서 집에 들러 맛있게 먹고 남은 꾸미들을 다 가지고 와버렸다. 이 또한 만들기 쉽다고 하시니 다음에 배워야지 하면서도 꾸미를 핑계로 엄마에게 아직 어린아이 취급을 받는 것 같아 조금 미뤄본다.
사용한 재료
파 조금
양파 1/3 (나중에 너무 많아서 후회했다... 다음엔 1/4이나 1/5로 준비할 것)
계란 1개 (지단용)
떡 230-250g
다진 마늘 1숟갈
참기름 1/2숟갈
간장 1숟갈
후추 조금
만들어져 있던 재료
곰탕 600g
만두 4개
소고기 고명
요리를 시작하기 전 미리 얼려두었던 떡을 해동해 두었다. 그리고 요리과정이 편하도록 파와 양파는 미리 썰어두었다.
그 후엔 지단 준비하기! 계란의 흰자와 노른자를 구분하는 것은 나에게 너무 고난도라고 생각했다. 가장 쉬운 방법은 마지막에 국에다 풀어버리는 것인데 내가 좋아하지 않는 비주얼과 식감이어서 계란을 최대한 색이 균일하게 나도록 잘 섞어주고 약불로 계란말이 하듯 말아주었다. 처음 불이 셌는지 바닥 부분 색이 갈색으로 변해 예쁘지가 않았다. 보이지 않도록 한 번 뒤집어주고 빠르게 말아 꺼내주었다. 계란은 식은 후 썰어야 찢어지지 않는다고 하여 미리 준비했다. 하지만 칼질이 서툴렀는지 한참을 식힌 후에 썰어도 찢어졌지만, 지단은 어차피 조금만 사용되기 때문에 최대한 조심히 썰어주었다. 남은 부분은 반찬으로 먹기 편하게 잘라두고, 너무 안 예쁘게 찢어진 부분은 내가 먹어 없애버렸다:)
지단을 식히는 동안엔 곰탕을 불 위에 올렸다. 맛을 보니 간이 전혀 되어 있지 않아 풍부한 맛을 내어주기 위해 다진 마늘과 간장, 그리고 참기름을 넣었다. 중간중간 국을 저어주며 간을 봤는데, 여전히 부족한 거 같아 간장을 조금 더 추가했다. 나는 간장으로만 기본 간을 했으나 기호에 맞게 소금이나 간장을 추가하면 될 듯하다.
곰탕이 끓기 시작하면 만두와 떡을 넣어준다. 익을 때까지 충분히 끓여준 다음 마지막에 양파와 파를 올려 아주 조금 더 끓여주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후추를 살짝 추가!
그릇에 담은 후 고명을 올리니 그럴싸하다.
요즈음은 곰탕이나 만두는 구하기도 쉽고, 야채 또한 많이 준비하지 않아도 되어서 의외로 편하게 요리했다. 단 하나, 지단을 제외하고 말이다. 지단을 올리는 것은 새해의 복과 건강을 기원하는 의미라고 한다. 이번에는 함께 맞이하는 첫 새해를 축하하며 남편과 나의 복과 화합을 소망하는 마음을 담아 올렸지만, 다음엔 더 빠른 준비를 위하여 지단은 생략해도 되지 않을까... 잠깐 생각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