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안주는!
나는 조개류를 잘 먹지 못한다. 너무 비리거나 물컹거리는 식감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식당에서 나오는 바지락 술찜의 냄새는 정말 술을 술술 부른다고 생각했다. 최근 용기를 내 바지락 술찜에 나오는 국물에 더해 바지락도 먹어보았는데, 버터 덕분인지 조개의 맛이 많이 느껴지지 않아 해감만 잘하면 먹을 수 있겠다 싶어 남편과 함께 즐기기 위한 술안주로 선택했다.
사용한 재료
바지락 500g
소금 1숟갈 (바지락 해감용)
올리브유 / 식용유
버터 10g (낱개 포장되어 있는 아이로 1개)
통마늘 약간 (마늘을 좋아하는 남편을 위해 일반 레시피보다 많이)
다진 마늘 1숟갈
후추
술 약간
없어서 아쉬웠던 재료
파 (냉장고에 없어서 당황했다...)
홍고추
페페론치노
우선 바지락 해감하기! 조갯살만 사다 먹다가, 살아있는 바지락을 구매한 것은 처음이었다. 해감이 걱정이었는데,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조개를 먹다가 모래나 흙이 씹히면 너무 기분이 좋지 않기 때문에 해감은 길게 진행했다. 바지락을 물에 잘 담가주고 소금 1숟갈을 넣어준 후 2시간을 대기한다. 어둡게 해 주기 위해 검은 봉지나 신문지를 많이 활용하는 것 같은데, 다행히 집에 호일이 있어 덮은 후 숨구멍을 내주었다. 요즘은 이미 해감이 꽤 되어있는 듯했으나 생각보다 뱉어낸 양이 많이 놀랐다.
해감 후에는 팬에 기름을 둘러준다. 식용유와 올리브유가 있어서 둘 다 둘러주었다. 중불에 마늘을 볶아준다. 먹기도 편하고 빠르게 볶아지도록 마늘은 미리 얇게 썰어두었다. 페퍼론치노나 홍고추가 있으면 같이 볶아주면 매콤한 맛을 내는데 도움이 되고 색감도 더 예쁘다. 하지만 해당 재료로 요리하는 경우가 많지 않을 것 같아 구매를 별도로 하지는 않았다. 마늘이 갈색빛이 날 때쯤 다진 마늘과 버터, 그리고 바지락을 넣어주었다.
강불로 바꿔준 뒤 물과 술을 부어준다. 레시피들을 보면 적당량이 얼마인지 알지 못해 대충 바지락들이 잠길 정도로 부었는데 끓이다 보니 짜서 나중에 더 넣어주기도 했다. 그리고 술은 청주나 화이트와인을 많이 추천하지만 안타깝게도 요리하는 날 뚜껑이 따져 있는 청주가 없었고 화이트와인도 없었다. 소주나 맥주를 넣는 경우도 있는 것 같아 술이면 되겠지 싶어, 진을 한잔정도 넣어주었다. 진은 허브가 재료로 사용되었고 숙성도 되지 않았으니 맛에 크게 영향이 없겠지 싶어서 선택했다. 나중에 알게 된 남편이 아쉬워하긴 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고 무마했다.
뚜껑을 덮어준 후 조개가 입을 벌리면 후추로 마무리해 준다. 국물에 적셔 먹을 수 있도록 빵도 사이드로 준비했다. 요리가 조금 익숙해지면 파스타 면과 함께 먹어도 좋을 듯하다. 먹자마자 남편의 한마디는 '또 해줘!'. 뿌듯했다.
대파가 없었던 것은 나의 실수였다. 당연히 있을 줄 알았는데 냉장고를 아무리 찾아도 없어 당황했지만, 없으면 없는 대로 요리를 하는 것도 재미지 싶었다. 매콤한 맛도 살짝 있으면 금방 질리지 않고 더 좋을 것 같아 바지락 술찜을 준비하시는 분이 계신다면 무리가 아닐 경우 함께 준비하시라 말씀드리고 싶다:)